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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9, 2026

“누가 내 마지막을 맡을까”…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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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성북구의 한 한옥 카페에서 ‘데스 카페’ 10월 모임이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죽음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나눈다. 데스카페 사담 제공
지난 4일 서울 성북구의 한 한옥 카페에서 ‘데스 카페’ 10월 모임이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죽음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나눈다. 데스카페 사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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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엔딩 파티’를 열고 싶다는 사람도, 빈소 없는 장례를 원하는 사람도 있어요. 각자 원하는 마지막은 모두 달라요.”(송인주 ‘스스로랩’ 대표)

지난 ‘4일’,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에서 내가 바라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데스카페’ 10월 모임이 열렸다. ‘사(死)의 금기를 깨자’며 지난 4월4일 시작된 모임이다. 이날 대화 주제는 ‘남김’이었다. ‘죽은 뒤 무엇을 남길 것인가’, ‘유품과 재산은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대화와 고민이 이어졌다.

‘내 사후를 내 뜻대로’ 만들고 싶은 이들의 바람은 아직 이루기 쉽지 않다. 고인의 생전 뜻보다 혼인과 혈연으로 맺어진 ‘전통적 가족 관계’를 더 중시하는 현재 장사 제도에서, 사망 이후 장례 절차는 연고자인 가족 결정에 전적으로 맡겨져 있다. 가족 관계 바깥에 놓인 죽음 대부분은 ‘무연고사’로 분류돼 격식을 갖춘 장례조차 쉽지 않다. ‘각자가 원하는 마지막’을 위해 제도부터 고쳐야 하는 셈이다. 데스카페 운영을 맡은 송 대표는 “사망 전부터 이후까지 본인이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 그런 생각과 상상을 나눌 공간이 필요해 데스카페를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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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가족 형태를 온전히 품지 못하는 제도 속에, 시민들이 먼저 ‘죽음과 애도의 조건’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데스카페가 ‘내가 바라는 마지막’을 직접 설계하려는 시도라면, 서울 은평구 주민 모임 ‘함께 채비’는 어떤 죽음도 쓸쓸히 남겨지지 않는 마을을 만들고자 나섰다. 이들은 공영장례 봉사 중 이웃의 무연고 장례를 목격한 것을 계기로 구 조례 개정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공영장례를 구청 등 기관이 아닌 주민이 직접 상주로 참여하는 ‘공동체형 장례’로 바꾸자는 취지다. 모임에 참여한 이석주(64)씨는 “혈연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가족의 틀에 갇힌 현재 장사 제도가 ‘사후 자기결정권’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살아서 내 뜻대로 장례를 치러줄 ‘장례주관자’를 지정하고, 사망 뒤 그 뜻이 차질 없이 이행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선제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종로구는 고독·고립 위험이 큰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사전 장례 의사를 확인하고 공영장례로 연계하는 ‘품위사’ 사업을 운영 중이다. 김미란 종로구청 생활보장팀장은 “고인 생전에 유언이나 증빙 자료를 공증받아 구청이 미리 장례주관자로 지정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도 내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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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옥 나눔과나눔 상임이사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하는 건 고인의 애도받을 권리와 지인·공동체의 애도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생전에 서면으로 장례주관자를 정할 수 있고, 스웨덴은 장례를 사회복지 영역으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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