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정원 불신’ 잇단 보도에…국정원 “국익 훼손말라”
국가정보원이 미국의 불신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국정원은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보수 야권이 보도를 근거로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요구하자 여당은 “이종석 국정원장(사진)을 흔드는 (국정원 등 정부) 내부 세력의 장난”이라며 방어했다.
국정원은 8일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제5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외교당국 간 실무그룹 회의’에서 미국이 국정원 참여를 거부했다는 보도에 공지를 내고 “수개월 전 일부 오해가 있었으나 이미 지난 일”이라며 “현재 한·미 정보당국 간에 오해는 없다”고 했다. 미국 요청으로 국정원이 해당 회의에서 배제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
국정원은 또한 이종석 원장이 지난 3월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가지리정보국(NGA) 방문을 추진했지만 미국 측이 거부해 방미가 불발됐다는 또 다른 보도에 대해선 “허위”라며 “미 NGA를 방문할 계획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은 국정원장 방미도 거부하고, 국정원 직원 파견도 막고 있다”며 “한·미 동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국방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정원장은 미국 정보기관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지뢰 도발을 덮기 급급하다”며 “이 대통령은 국가 안보에 치명적 구멍을 낸 이종석 원장과 정동영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적었다. 미국의 국정원장 입국 거부설 등을 주장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이재명 정권은 망가진 대미관계에서 거짓말로 현실 도피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여당은 방어에 나섰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보도를 두고 “국정원장을 흔드는 내부 세력의 장난이라고 본다”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핵시설 관련 발언과 쿠팡 이후 한·미관계가 삐거덕거린 건 사실이다. (한·미 입장이) 항상 일치하진 않지만 지금 보도되는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지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서 “야당 의원들이나 다른 곳에서 (한·미관계를) 이야기하는 방식들이 과도하다”고 했다.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참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북핵과 관련해 지금 합참과 미국이 핵심 정보가 공유되고 있느냐’고 묻자 “일부는 제한되지만 우리가 전체적인 대비 태세에 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진 의장은 “결과적으로 이 상황은 빨리 해소가 되는 게 저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정 장관의 ‘북한 구성 우라늄 농축시설’ 관련 발언에 항의하며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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