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배우 시드니 스위니 ‘성적 대상화’ 광고에 여성 운동 선수들이 뿔났다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기간 중 열린 한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스포츠 예측 플랫폼 광고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스포츠계가 반발하고 있다. 여성 운동 선수들은 해당 광고가 여성 스포츠를 폄하하고 성적 대상화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논란이 된 것은 스포츠 예측 플랫폼 ‘노빅’(Novig)가 지난 9일 공개한 광고다. 광고 영상 속에서 스위니는 축구공과 아이스하키 정강이 보호대 등 스포츠 장비로 몸을 가린 채 등장한다. 상의를 입지 않고 당구대 위에 누워 “이건 거래할 수 없다. 나는 그저 멋져 보일 뿐”이라고 말한다.
약 1분 길이의 영상에서 스위니가 옷을 입고 등장하는 것은 8초에 불과하다고 NYT는 설명했다. 광고는 공개 며칠 만에 40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높은 관심만큼 반발도 커졌다. 영국 단거리 선수인 에이미 헌트는 최근 200m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시드니 스위니, 이것이 여성 스포츠 선수의 모습”이라며 광고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여성 스포츠는 항상 아름답거나 화려하거나 성적인 것이 아니다. 힘든 순간도 많다”며 “나도 이번 대회 전 생리를 시작했는데 이런 것은 전혀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직 체조선수 그레이시 크레이머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SNS에 운동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한 뒤 “이것이야말로 운동하는 여성의 모습”이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100만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이후 호주의 올림픽 수영 챔피언 아리안 티트머스, 영국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리스트 소피 게이프웰 등이 분노를 표했다.
스위니가 출연한 광고가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패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의 광고에 출연했는데, ‘청바지’(jeans)와 ‘유전자’(genes)의 유사한 발음을 활용한 표현이 백인우월주의를 암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논란이 의도된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의 조슈아 루이스 교수는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은 노빅에게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합리적인 전략일 수 있다”며 “불쾌해하는 사람들과 실제 타깃 고객층이 다르다는 점에 베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니는 노빅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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