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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1, 2026

“숱검댕이 눈썹이면 보나마나 나르시시스트?”…흥미로운 연구상까지 받은 ‘과학자들의 실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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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위키피디아

눈썹. 위키피디아

첫인상만으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할 수 있을까. 눈빛이나 표정, 말투가 인상을 좌우한다는 것은 익숙한 이야기다. 그런데 의외로 눈썹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눈썹이 진하고 도드라질수록 자기애가 강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제로 얼굴 사진 속 눈썹을 바꿔 끼우는 실험까지 진행했다. 이 연구는 엉뚱하지만 흥미로운 연구에 수여하는 이그노벨상 2020년 심리학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눈썹만 보고 자기애 강한 사람을 알아본다?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의 미란다 자코민과 니컬러스 룰은 얼굴의 어떤 특징이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만드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2018년 온라인에 처음 공개됐고, 2019년 학술지 ‘성격학 저널’에 실렸다.

연구진은 먼저 자원자 39명의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이들의 자기애 성향을 설문으로 측정했다. 설문에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지, 특별한 사람이라고 여기는지, 장래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지 등을 묻는 항목이 포함됐다.

이후 다른 참가자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사진 속 인물이 얼마나 자기애가 강해 보이는지 평가하게 했다. 얼굴 사진에서 머리카락 부분을 잘라내거나 얼굴의 위쪽과 아래쪽을 나눠 보여주는 등 여러 방식으로 이미지를 조작해 어떤 특징이 판단에 영향을 주는지 살폈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얼굴 전체를 보지 않고 일부만 보더라도 자기애가 강한 사람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었는데, 특히 얼굴 위쪽이 중요한 단서로 작용했다. 눈과 눈썹 중 어느 부분이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로 확인한 결과, 핵심은 눈썹이었다.

굵고 짙은 눈썹, 무엇이 달랐을까

그렇다면 자기애가 강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눈썹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연구진은 눈썹의 굵기와 밀도, 모양, 위치, 손질 상태 등 여러 요소를 비교했다. 그 결과 눈썹이 얼마나 두껍고 짙은지, 얼굴에서 얼마나 두드러지는지를 포함하는 ‘눈썹의 두드러짐’이 중요한 단서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사진 속 눈썹을 서로 바꾸는 실험도 했다. 자기애 성향이 낮은 사람의 얼굴에 자기애 성향이 높은 사람의 눈썹을 합성하자, 사진 속 인물이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대로 눈썹을 바꿔 끼우면 평가도 달라졌다. 눈썹이 얼굴 전체의 인상뿐 아니라 상대의 성격에 대한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고 눈썹이 짙은 사람은 실제로 자기애가 강하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가 보여준 것은 눈썹의 특징이 다른 사람에게 자기애가 강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타고난 눈썹의 굵기와 밀도, 개인의 미용 취향을 성격과 곧바로 연결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눈썹이 얼굴에서 눈에 잘 띄는 부위라는 점에 주목했다. 눈썹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얼굴을 알아보고 기억하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 유난히 도드라지는 눈썹은 상대의 시선을 끌고 얼굴을 더 쉽게 기억하게 만들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자코민은 미국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이 매력적이고 인기 있는 사람, 유행을 따르는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눈썹을 두드러지게 관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눈썹 스타일이 유행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가 진행되던 2010년대 후반에는 짙고 풍성한 눈썹이 미용 트렌드로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눈썹의 두드러짐이 자기애 성향과 관련된 단서로 작용했더라도, 유행이나 미용 습관이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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