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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 2026

“발목 통증을 운동으로 극복? 침묵의 관절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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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난달 22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발목 통증은 ‘보호가 필요하다’는 신호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며 “서서 걸을 때만 발목이 아프다면 초기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제공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난달 22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발목 통증은 ‘보호가 필요하다’는 신호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며 “서서 걸을 때만 발목이 아프다면 초기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제공

관절염 하면 보통 무릎을 먼저 떠올리지만, 연골과 관절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발목 관절염은 다른 부위에 비해 발생률은 낮아도 상태가 악화한 뒤에야 심각성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관절염’으로 불린다. 다른 부위의 관절염과 달리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보다는 발목 염좌나 골절 등 외상이 주요 위험인자가 되기 때문에 젊은 연령대부터 생기는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비롯해 발목 관절 질환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이고 있는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지난달 22일 만나 발목 관절염 치료와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관리 방법을 들어봤다.

- 발목 관절염은 다른 부위의 관절염보다 비교적 낯설게 여겨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관절 중에서 고관절이나 무릎, 발목 관절은 걸을 때마다 체중 부하가 걸리는 곳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발목 관절은 모든 체중을 다 받쳐야 하니까 연골이 더 견고하다. 무릎 연골은 폭신폭신하고 두께도 5~6㎜ 정도여서 단순한 노화나 과사용으로도 닳기 때문에 관절염이 흔하다. 반면 발목 연골은 2~3㎜밖에 안 되고 딱딱해서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주변 뼈가 부러지는 등 외상을 입는 경우 말고는 관절염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드문 편이다.”

- 발목 염좌가 발생했을 때 더 악화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발목을 접질리면 방치하지 말고 흔히 말하는 반깁스로 1~2주 정도 고정이 필요하다. 피부가 찢어지면 꿰매서 아물게 만드는 것처럼 발목 바깥쪽 인대가 손상됐을 때도 정위치에 고정을 해서 잘 아물고 잘 회복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고정을 했다면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살살 걸어다니는 것을 권장한다. 보통은 1주 정도 지나면 반깁스를 풀고 간단한 보조기를 착용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운동은 다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2개월 정도 뒤부터 하는 게 좋다.”

염좌 땐 반깁스로 1~2주 고정을
인대 끊어지거나 늘어난 상태로
아물 경우 ‘만성 불안정증’ 유발

약물·주사로 한계, 통증 지속 땐
수술 치료 ‘인공관절 치환술’을

- 발목 관절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나.

“염좌가 잘 치료가 안 돼서 자주 접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발목 바깥쪽 인대가 끊어진 상태로 있거나 늘어난 상태로 아무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렇게 발목 관절이 헐거워진 상태를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라 부른다. 발목을 자주 삐지 않는 사람은 한 번 염좌가 생기면 붓고 힘들어서 1~2주 정도 걷기가 힘들지만, 자주 접질리는 사람은 염좌 발생 시엔 아팠다가도 금방 괜찮아지는 것처럼 느껴져 쉽게 적응하게 된다. 그래서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대로 한 10~15년 지나 관절염이 발생하면 발목을 접질리는 일은 줄어드는 반면 통증이 시작된다. 앉거나 누워 있어서 발목에 체중 부하가 안 걸릴 때는 아프지 않다가 서서 걸을 때만 아프다면 초기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다.”

- 관절염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 있다면 얼음 위를 걷듯 조심해서 걷는 보행습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평소 발목을 다치기 쉬운 상태란 걸 본인도 알고 있으니 가능하면 일찍 정형외과를 찾아 엑스레이만 찍어도 쉽게 관절염인지 확인할 수 있다. 늘어나거나 찢어진 인대를 꿰매야 하는 경우도 있긴 하나, 아직 이 상태에선 재활과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 발목 불안정증을 넘어 관절염까지 발생했다면 수술이 필요한가.

“관절염을 1~4기로 나누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1~2기 환자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물리·약물·주사 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만 받아도 치료 반응이 잘 나오는 사례도 많다. 다만 한 번 닳은 연골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염이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보존적 치료가 안 듣고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땐 수술적 치료를 고민해봐야 한다.”

- 수술적 치료로는 어떤 방법이 있나.

“발목 관절을 완전히 고정하는 유합술, 그리고 인공관절 치환술이 있다. 다른 관절과 달리 발목은 아직도 유합술을 비교적 많이 하는데, 일단 관절이 고정돼서 움직이지 못하니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무릎이나 고관절보단 불편이 덜하다. 유합술의 장점은 일단 고정시켰으니 해당 관절에는 문제가 생길 일이 적고 통증도 없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대신 인접 관절을 더 많이 쓰게 되면서 그곳에 관절염이 생기기 쉬워진다. 또 발목 유합술 이후엔 보행 시 에너지 소모도 많고 속도도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사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면 나는 유합술은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다.”

- 인공관절 치환술도 장단점이 있을 텐데.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은 국내서도 2000년대 초반부터 많이 하기 시작했다. 인공관절은 다 좋은데 굳이 단점을 꼽자면 수명이 있다 보니 세심하고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단 점이다. 인공관절을 넣은 다음에 심한 노동이나 운동은 해선 안 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인공관절 수명은 보통 60세 이후에 시행했을 때 10년 쓸 확률은 90% 정도, 20년까지 쓸 확률은 80% 정도로 본다. 수명이 있으니 40대 이하 젊은 사람한테는 보통 시행하지 않고 적어도 55세 이후에 한다.”

- 만약 수명이 다하면 재수술을 해야 하나.

“필요하면 재수술을 해야 한다. 국내서도 초기에 발목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분들이 20년 이상 지났으니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점점 생기고 있다. 감염이나 괴사, 뼈의 변형이 있어서 완전히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면 고난도 수술을 포함한 재수술을 내가 국내에선 가장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경험과 술기가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국내에서 1년에 30만건 이상 시행되는 것과 달리 발목은 재수술을 빼고 처음 수술받는 환자만 1000명 안팎일 정도로 적다. 그래서 경험이 많이 쌓이기 어려운 구조인 데다 수술 자체가 비교적 어렵고 상황별로 대처해야 될 부분도 많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아가라고 권하는 거다.”

- 발목 통증 때문에 관절염이 의심되는 환자부터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까지 조언하고 싶은 지점이 있다면.

“우선 발목 통증은 이대로 두면 연골이 더 닳아서 못 쓰게 될 수 있으니 보호가 필요하다는 신호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어떤 분은 걸을 때 통증이 있는데도 ‘운동을 안 해서 그러나’ 하면서 극복을 하려고 한다. 게다가 노화에 따라 근력이 떨어지고 관절염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젊은 시절 운동량을 유지하려는 분도 자주 본다. 하지만 운동은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현재 몸 상태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평균 4주 후부터는 일상생활이 가능한데, 이때도 근력운동은 필요하지만 아프지 않을 정도로 해야 한다. 반대로 인공관절이 닳거나 망가질까봐 운동을 너무 안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발목 주변뿐 아니라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 등 하지 근력운동은 수술 후든 앞서 예방 차원이든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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