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빼고 '다카이치'로 부른 中외교부…깊어지는 중일 갈등

취임 직후엔 '총리' 호칭…대만 발언 후 '지도자'로 우회 지칭
최근 브리핑에선 이름만…11월 선전 APEC 중일회담 성사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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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외교부가 최근 공식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직함을 생략하고 이름만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양국 간 긴장 관계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도된 지칭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3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핵무기와 원자력잠수함 보유 논의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이름으로만 불렀다.
이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브리핑 기록에도 총리라는 호칭이 없는 것으로 미뤄 대변인의 말실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가 새로 취임했을 때는 일본 총리를 지칭하는 표현인 '수상(首相)'이라는 직함을 사용했다.
이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중국 측은 다카이치 총리를 언급할 때 '일본 집권 당국' 또는 '일본 현직 지도자'라고 우회적으로 지칭해왔다.
성도일보는 "외교적 수사는 오늘날 가장 정교한 '말의 게임'이며 지도자를 어떻게 호칭하는지는 양자 관계의 '온도계'라고 할 수 있다"며 "직함까지 생략하고 이름만 남긴 것은 일본에 대한 외교적 '강등'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2001∼2006년 6년 연속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도 총리라는 직함을 생략한 적은 없었다.
이처럼 중국 측 태도가 과거보다 강경해진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중국 정부가 이전 외교 마찰 때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로 다가온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동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다카이치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의 지도자를 이름으로만 부르며 적의를 드러낸 마당에 중국 정부가 그를 APEC에 초청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su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03일 10시4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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