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재발견] "유럽의 알프스, 울산엔 '영남알프스'가 있어요"

산자락서 펼치는 국내 유일 세계산악영화 축제, 완등 인증제로 전국 등산객 순례지 등극
산악익스트림센터, 히말라야 베이스캠프 등 다양한 산악관광문화 시설도 조성 중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 "관광 콘텐츠 확대…사계절 관광객 찾는 지속가능한 관광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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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편집자 주 = 저출산·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연합뉴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각 지역의 숨은 자랑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재발견하는 기획을 시작합니다. 문화·경제·사회 전반에서 인물, 음식, 문화재, 특산물, 관광지 등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매주 토요일 송고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부심 제고, 관광 활성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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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지난달 18일 오후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2026.9.18 jjang23@yna.co.kr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유럽의 알프스 같은, 이제는 세계적 산악 관광지로 도약하는 한국의 알프스가 있습니다."
사계절 산악 관광지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울산의 '영남알프스'가 그 주인공이다.
행정 주소지도 알프스 이름을 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 알프스리 일대다.
가을에는 억새가 산을 온통 은빛으로 물들이고, 겨울에는 능선 곳곳에 눈꽃이 피어난다.
그리고 봄에는 철쭉과 함께 야생화가 고운 자태를 뽐내며, 여름에는 산 계곡마다 시원한 물줄기가 더위를 식혀준다.
울산 울주군에서 경남과 경북 일대를 접하고 있는 영남알프스가 단순히 '등산하는' 산에서 벗어나 체험하고 즐기고 머무는 사계절 산악 관광 명소로 거듭나면서 많은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도 찾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은 남녀노소가 계절에 상관없이 꾸준히 찾는, 산악 관광을 위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문화 정책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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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알프스', 울산에는 영남알프스…100대 명산으로 수려한 산세·풍광 자랑
영남알프스는 울산, 경남 밀양시, 경남 양산시, 경북 청도군, 경북 경주시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 9개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한다.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고 붙여진 이름이 영남알프스다.
울산은 울주군 상북면ㆍ삼남읍에, 밀양은 산내면ㆍ단장면에, 양산은 하북면ㆍ원동면에, 청도는 운문면에, 경주는 산내면을 접한다.
가지산(1천241m), 간월산(1천69m), 신불산(1천159m), 영축산(1천81m), 천황산(1천189m), 재약산(1천108m), 고헌산(1천34m)의 7개 산을 지칭하나, 운문산(1천188m), 문복산(1천15m)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 중 가지산과 신불산, 재약산(천황산 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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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영남알프스는 전체 면적이 255여 ㎢에 달하며, 가을이면 억새 풍광에 이끌린 등산객 발길이 이어지는 등 한강 이남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신불산과 취서산(영축산) 사이의 평원에 198만3천471㎡ (60여만 평),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 간월재에 33만578㎡ (10만여 평), 고헌산 정상 부근에도 66만1천157㎡ (20여만 평)의 억새 군락지가 형성돼 있으며, 특히 재약산과 천황산 동쪽 사자평은 413만2천231㎡ (125만여 평)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남알프스에는 울산 석남사, 양산 통도사, 청도 운문사, 밀양 표충사 등의 문화 유적지도 곳곳에 자리한다.
또 영남알프스 기암절벽들은 옛날에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고, 가지산에는 760여 종 식물과 우리나라 전체 조류 450여 종 가운데 100여 종이 서식, '자연이 만든 동ㆍ식물원'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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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지난달 18일 오후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제 관계자들이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범수 국회의원,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 엄홍길 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순걸 영화제 이사장, 정우식 울주군의회 의장. 2026.9.18 jjang23@yna.co.kr
◇ 세계 산악인·영화인 찾는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 무대…전국 등산객 순례지
영남알프스에는 매년 전 세계 산악인과 영화인이 마치 고향처럼 찾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때문이다. 올해로 벌써 11년째를 맞았다.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울산 울주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함께 오르자, 영화의 山'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연과 영화가 어우러지는 대축제로 승화했다.
기존 상영관에서 즐기는 영화, 그리고 영남알프스 산자락에서 즐기는 산속 차박 극장, 텐트 극장, 데크 극장,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활용한 숲속 극장 등 다양한 영화관을 만들어놓고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만 누리는 시각·감성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는 모두 35개국 영화 114편을 상영, 화제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 매년 전 세계 각국 영화 작품이 몰리면서 영남알프스의 산악영화제는 세계 산악관광문화 명소로 뜨고 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인 이순걸 울주군수도 세계적 산악영화제인 캐나다 밴프 영화제,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 자리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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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8일 울산 울주군이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국제클라이밍장 일원에서 제4회 영남알프스 완등인의 날 행사를 열었다. 2025.10.18 [울주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ung@yna.co.kr
전국의 등산객 발길도 멈추지 않는다.
여기엔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이 한몫한다. 영남알프스 해발 1천m 이상 7개 봉우리를 모두 오른 뒤 모바일 앱으로 인증하는 산악관광 프로그램이다.
2019년 8월 사업 시행 이후 참여자가 매년 급증세다. 첫해 3천831명에서 2020년 2만1천867명, 2021년 6만6천509명, 2022년 8만1천490명, 2023년 11만9천224명, 2024년 14만4천31명, 2025년 17만5천152명, 올해는 11월 현재 18만7천628명에 이른다.
울주군 관계자는 "올해는 많은 참가자만큼 이미 6월에 완등 인증자 3만명을 기록, 인증 물품으로 제공한 순은 기념 메달이 모두 소진됐다"며 "이는 지난해보다 4개월 빨랐다"고 말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남알프스 겨울 설산 경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하면서 방문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특히 참여자 중 울주군 외 지역 완등자는 92%에 달해 영남알프스가 전국적 산악관광 명소로 안착했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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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울산 울주군은 올해 7월 10일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377번지 일대에서 울산 1천m 이상 고봉들을 일컫는 영남알프스를 대한민국 대표 산악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이천분교 베이스캠프 건립공사' 첫 삽을 떴다. 국비 32억원을 포함해 69억원을 투입하며, 내년 9월 준공 목표다. 2026.7.10 [울주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ung@yna.co.kr
◇ 산악관광문화의 성지로 탈바꿈한다…"사계절 관광객 찾는 지속가능한 관광기반 구축"
영남알프스는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산악관광문화 시설이 들어섰거나 계속 조성되고 있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울주의 자랑인 영남알프스를 대한민국 최고 산악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산악관광문화를 이끄는 대표적 시설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다. 여기엔 10만여㎡ 규모에 산악문화관, 국제클라이밍장, 영화관인 알프스 시네마, 영남알프스 실사 영상 실감 체험시설인 VR체험존, 어린이 체험시설인 번개맨 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또 울주군은 국비 포함 69억원을 들여 내년 9월 준공 목표로 마치 '히말라야 베이스캠프' 같은 산악베이스캠프와 관광안내소, 라이딩센터 등이 있는 산악관광문화 공간인 이천분교 베이스캠프도 건립한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영남알프스 일대에 산악 익스트림센터도 생긴다.
여기엔 복합로프 시설, 인도어 카트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실내 모험레포츠 공간이 마련된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도 추진 중인데, 현재는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결정으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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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문화재단 제공]
이밖에 해발 900m 영남알프스 간월재를 무대로 자연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울주 대표 산상음악회 '울주오디세이'는 영남알프스 가을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특별한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하는 등 영남알프스에는 사계절 곳곳 산악관광문화를 꽃피우는 다채로운 행사가 멈추지 않는다.
이처럼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악관광 콘텐츠가 마련되고, 관광객 편의성이 높아지면 울산과 울주 지역 관광 활성화 및 균형 발전을 이룰 것으로 울주군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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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문화재단 제공]
이순걸 군수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관광 콘텐츠를 확대해 영남알프스에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지속 가능한 관광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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