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태극기에 “반국가세력 암호”라는 국힘…알고 보니 독립운동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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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변인이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걸린 태극기 태극 무늬와 괘 배치 등을 문제 삼으며 “국기를 능멸했다” “국가전복을 획책하는 내란”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태극기들은 임시정부·한국광복군 등에서 실제로 사용한 것들로 표준화 이전이라 태극과 괘의 배치가 달랐던 것이고, 국가 보물과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었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중계화면을 갈무리해 올리며 “하다 하다 8·15 행사에서까지 태극기를 뒤집어놓은 이재명 정부”라며 “다섯 개나 각기 다른 방향으로 전시해 놓은 것도 기괴한데 정작 똑바로 걸린 건 단 한 개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의로 국기를 능멸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몸부림치는 수준인데 반국가세력끼리 공유하는 신종 암호라도 되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손수조 미디어대변인도 스레드에서 별다른 근거 없이 비슷한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도 이재명은 8·15 광복절 행사에서 태극기를 거꾸로 걸었다. 이것은 고의다. 이것이 국가전복을 획책하는 내란”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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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행정안전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다섯 개의 태극기는 왼쪽부터 △불원복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현재 태극기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 △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다. 태극 방향과 4괘 배치는 1949년에야 지금의 배치로 규격화됐기 때문에 이들 태극기 문양은 현재의 태극기와는 다르다.
불원복 태극기는 대한제국기 의병장인 고광순이 사용한 것으로,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뜻의 ‘불원복(不遠復)’이 쓰인 것이 특징이다. 임시의정원 태극기는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의 회의 및 행사에 게양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태극기처럼 가로로 놓으면 태극이 위아래가 아니라 양옆으로 분리되는 형태를 하고 있다. 둘 다 현재 등록문화유산이다.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주석을 지내던 1941년 벨기에 신부에게 독립의지를 담은 글귀를 써 보낸 태극기다. 서명문에서 김구 선생은 망국의 설움에서 벗어나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해 광복군을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이 태극기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2141호로 지정돼 있다.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는 광복군에서 활동하던 문웅명이 70여명의 동지들과 태극기에 함께 서명한 것이다. 이 또한 등록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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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지적한 ‘세로 게양’ 또한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 제14조(국기의 깃면을 늘여서 게양하는 방법)에 따라 “이괘가 왼쪽 위로 오도록 한다”는 규정을 지켰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다만 일부 태극기의 경우 괘의 배치가 지금과 달라 곤괘가 왼쪽 위를 향하게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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