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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AI 안경, 수능 부정행위 우려…전담 요원 배치에도 현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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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교사들 "입실 뒤 안경 바꾸면 어떻게 확인하나"…대응책 실효성 걱정

일부 수험생, 불필요한 오해 피하려 금속테 안경·콘택트렌즈 준비

이미지 확대 대입 수능 앞두고 AI안경 대책은?

대입 수능 앞두고 AI안경 대책은?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대입 수시 논술 시험에서 수험생이 인공지능(AI) 기능 등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쓰고 부정행위를 하는 일이 잇달아 발생했다.
연세대는 지난 10일 논술 시험 중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수험생을 적발했으며, 지난 3일 서울시립대에서도 스마트 안경을 쓴 수험생이 적발됐다. 사진은 10월 14일 서울 한 가전매장 스마트안경 판매대 모습. 2026.10.14 cityboy@yna.co.kr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이달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안경이 감독관과 수험생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감독관으로 나서는 교사들은 기기 식별과 확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걱정하고, 일부 수험생은 불필요한 의심을 피하려고 평소 쓰던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준비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시험장마다 스마트안경 판별을 전담할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지만, 현장에선 기기 식별과 부정행위 대응 부담이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 A 부장교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평소에도 수능 감독관은 수험생 민원 때문에 기피 업무인데, 올해는 특히 AI 안경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선생님들 사이에선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하지 않으려는 일이 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수험생에게 AI 안경이 맞느냐고 물었다가 '감독관 때문에 불편해 시험을 망쳤다'는 식의 민원이 들어올 수도 있고, 묻지 않았다가 AI 안경이 뒤늦게 적발되면 감독관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2027년 수능 9월 모의평가 준비

2027년 수능 9월 모의평가 준비

(서울=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6.9.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교육당국이 시험장마다 스마트 안경 판별 전담 요원을 1명씩 배치해 감독관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A 부장교사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A 부장교사는 "학생들이 전담 요원의 확인을 거치고 입실한 뒤 안경을 바꾸면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느냐"며 "차라리 감독관들에게 뿔테 안경을 낀 모든 학생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스마트안경 식별 방법 등을 다루는 감독관 교육이 수능 전날 이뤄지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경기교사노조 관계자는 "AI 안경 논란이 갑자기 부각되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기를 감독관 홀로 판별해내야 하는데, 모든 학교에 AI 안경이 보급되는 것도 아니고 수능 전날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정행위에 사용되는 스마트기기 형태가 앞으로 다양해질 텐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시험 당일 불필요한 의심이나 확인 절차를 피하려고 안경을 바꾸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평소 안경을 착용하던 일부 수험생은 뿔테를 금속테 안경으로 바꾸거나 콘택트렌즈로 바꾸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한 안경원 관계자는 "수험생 고객 중에 렌즈를 한 번도 안 써본 친구들이 처음 사러 왔다면서 착용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한다"며 "금속 테 안경을 썼던 고객도 의심 자체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렌즈를 사 갔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을 자녀로 둔 배모 씨는 "우리 아이는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데, AI 안경 검사로 괜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수능 당일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예민한 문제라 안경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국감장에 등장한 AI 스마트 안경

국감장에 등장한 AI 스마트 안경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10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AI 스마트 안경을 쓰고 촬영 중임을 교묘히 감출 수 있는 스티커를 착용한 보좌진을 소개하고 있다. 2026.10.23 scoop@yna.co.kr

교육 당국은 전담 요원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 등을 협의하며 감독관의 부담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AI 안경 전담 요원 운영 방식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감독관에 나선 선생님들의 어려움과 부담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86@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7일 10시0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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