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민 초대 서울중수청장 취임…“과거 잘못 이름만 바꿔 되풀이해선 안 돼”
최재민 서울지방중수청장이 7일 서울 중구 중대범죄수사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민 초대 서울중대범죄수사청장이 7일 취임 일성으로 “과거의 잘못을 이름만 바꿔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검찰개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그릇된 수사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르네스퀘어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사권을 행사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으로 “혐의와 무관한 자료까지 광범위하게 확보하는 압수수색, 다른 혐의를 찾아 끝없이 범위를 넓히는 수사, 뚜렷한 이유 없이 장기간 이어지는 수사” 등을 꼽았다.
서울중수청은 과거 서울중앙지검에 비견되는 최대 규모의 지방중수청으로 권력형 부패범죄와 대규모 경제범죄 등을 수사한다.
최 청장은 또 “수사기관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을 때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우리는 가장 가까이서 목도했다”며 “권력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구성원들의 청렴과 품위 유지도 당부했다. 그는 “부패와 경제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한 사람의 비위나 도덕적 해이가 동료들의 헌신을 헛되게 하고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내부의 협력과 관련해 “출신 직역을 이유로 선을 긋거나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각자가 가진 장점을 존중하고 배우며 더 나은 수사 방식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했다.
최 청장은 “아직 모든 여건이 마련되지는 않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새 조직의 기틀을 놓는 창설 멤버라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수청은 조직과 인력을 정비하면서 수사 체계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초기 과제로 꼽힌다. 중수청은 지난 2일 르네스퀘어에서 개청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출범 당시 전체 정원 2874명의 66.1% 수준인 약 1900명으로 업무를 시작했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취임식은 지난 2일 중수청 개청과 함께 임명된 지 엿새 만에 진행됐다. 서울중수청 1~3차장과 각 국장·담당관·과장, 5급 이상 사무관 등 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 청장은 취임사를 마친 뒤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최 청장은 검사 출신으로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이후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장 등 거쳐 수원지검 2차장과 부산지검 1차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23년 서울고검 감찰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뒤 개인 법률사무소를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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