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보이스피싱 조직이 자금줄이었다
B씨가 만든 악성앱 설치 링크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중국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1세대’ 총책을 검거했다. 이 총책은 범죄수익금을 중국의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활동, 사기 혐의 등으로 중국에 머물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씨(50대)와 전화번호 가로채기 애플리케이션(앱) 제작자 B씨(50대)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중국 광둥성 등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으로 2013년 6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피해자 145명으로부터 약 15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죄 수익으로 중국에서 프랜차이즈 관련 사업의 지분을 절반가량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지분을 소유했던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한때 중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였지만, 사드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매출 부진을 겪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B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화 가로채기 기능 등이 포함된 악성 앱을 제작,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관련 범행은 2018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진행됐다. 피해자는 125명, 피해액은 약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중국과 한국에서 유명 여성 속옷 업체의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19년 6월 검거돼 현재 복역 중인 C씨를 수사하던 경찰에게 꼬리를 밟혔다. A씨와 C씨는 국내 한 호텔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로 확인됐다. B씨와 C씨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060 번호로 시작되는 ‘음란 통화’ 사업을 했던 사이다. 당시 음란 통화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이들은 음란센터 콜센터 직원들과 함께 중국으로 넘어가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었다.
경찰이 중국에서 검거된 보이스피싱 총책 A씨를 국내 호송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이들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은 운영 중인 박모씨를 만나 보이스피싱의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인 박 씨는 경찰관으로 근무할 때, 보이스피싱 관련 수사를 맡은 인물로 알려졌다. 박 씨는 2014년 검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해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 초국가 스캠·인신매매 조직을 대상으로 한 공동작전 ‘브레이킹 체인스’를 통해 이들을 검거했다. A씨는 중국 현지에서 공안에 의해 붙잡혔다. B씨는 스스로 비자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김재한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은 “예전 부서에서 근무할 때 A씨 조직의 팀장급들을 잇따라 검거했다. 마침 국제범죄 담당으로 옮기며 총책까지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미 A씨의 정체까지 알아냈지만 현지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브레이킹체인스 작전 덕에 총책까지 붙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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