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경합주에서 사전투표 증가율 껑충···민주당에 유리한 신호?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오전 9시쯤부터 길게 줄을 서 있다. 앵커리지 | 정유진 특파원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경합주의 사전투표율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CNN이 데이터 기업 캐털리스트와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사전투표자는 약 32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사전투표는 투표일 전 투표소에서 하는 대면 투표와 우편 투표를 포함한다. CNN은 현재 추세라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전체 투표의 최대 3분의 2가 사전투표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22년 중간선거에선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의 약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연방상원 선거 경합지로 분류되는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캔자스가 94.9%로 가장 많이 늘었고, 알래스카가 76.7%로 뒤를 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36.3%), 메인(36.0%), 텍사스(35.9%), 오하이오(35.8%), 아이오와(32.7%), 미시간(15.0%), 네브래스카(8.3%), 조지아(6.7%) 등에서도 사전투표가 증가했다.
사전투표는 보통 공화당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호한다. CNN은 “최근 몇 년 동안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전투표를 이용하는 성향이 훨씬 더 강해졌다”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공정성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합주에서 사전투표 열기가 높다는 것은 민주당에 유리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는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2022년 대비 민주당·무당층의 참여율 증가 폭이 크다”며 “민주당의 강세를 가리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정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더힐에 말했다.
실제 텍사스의 경우 히스패닉 밀집 지역에서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부동층’인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이번 선거에선 상당수가 민주당으로 돌아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경합주의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점은 위기에 몰린 공화당 후보를 지키려는 트럼프·공화당 지지자들의 막판 결집 효과가 반영된 것일 가능성도 있다. CNN은 “공화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은 일반적으로 선거 당일에 투표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그들에게는 아직 추세를 뒤집을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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