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한글, ‘훈맹정음’ 100년 [만리재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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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580돌 한글날입니다.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도 글자를 몰라 제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을 위해 세종대왕은 1443년 한글을 창제하셨지요. 훈민정음의 독창성과 과학성은 널리 알려진 일입니다. 그런데 여기 훈민정음의 소중한 짝꿍도 올해 100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한글을 점으로 읽고 쓰도록 만든 한글 점자 체계인 ‘훈맹정음’ 이야기입니다.

훈맹정음은 일제강점기 제생원 맹아부 교사였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1926년 11월 4일 시각장애인의 교육과 소통을 위해 창안한 한글 점자입니다. 눈먼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아 이름도 훈민정음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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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2열, 세로 3행으로 이뤄진 한 칸의 여섯 점을 볼록하게 하거나 그대로 두는 방식으로 자음과 모음을 나타내고, 이를 조합해 글자를 만듭니다. 소리를 자음과 모음으로 나누어 조합하는 한글의 원리가 그대로 점자 구조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살아 숨 쉬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한글 점자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맞춤법과 언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한국 점자 규정이 개정되어 왔고, 점자정보단말기 같은 디지털 기기로도 쓰임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한글은 만든 이의 뜻에 따라 쉽게 익히는 글자로만 남기지 않고, 시대와 사람의 필요에 맞게 모습을 바꾸며 쓰임을 넓혀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인 훈맹정음을 톺아보며 한글날의 뜻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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