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참여 저조에 ‘반쪽’ 된 새도약기금… 연내 마무리 불투명

새도약기금의 장기연체채권 매입이 당초 시한인 10월을 넘기면서 연내 마무리도 불투명해졌다. 대부업체의 저조한 참여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 당국은 일부 업체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채권 매입 가격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상위 30개 대부업체 중 새도약기금 협약에 가입한 곳은 지난 8월 말 15곳으로 확정된 뒤 3개월째 늘지 않고 있다. 대부업권 장기 연체 채권 누적 매입액도 증가세가 더뎌졌다. 지난 7월 말 739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7000억원을 넘어서고 8월 말 7820억원으로 늘었지만, 이후 지난달 말까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새도약기금은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 무담보 채권을 매입해 상환 능력 심사를 거쳐 소각하거나 채무를 조정하는 사업이다. 오랜 연체로 정상적인 금융 거래가 어려워진 취약 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당초 대부업권 매입 대상 채권을 4조9000억원으로 파악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의 저조한 참여로 매입률은 목표 대비 약 16%에 그치고 있다.
다른 업권과 비교하면 대부업권의 매입 목표 달성률이 가장 낮았다. 지난 8월 말 공공기관 채권 매입액은 7조3566억원으로 목표액인 7조1585억원의 102.8%를 기록했고, 카드 63.4%, 은행 61%, 캐피탈 56.2%, 상호금융 36.9%, 보험 35.9%, 저축은행 22.2% 순이었다. 자산관리회사(AMC) 등이 포함된 기타 업권은 337.2%로 목표치를 크게 넘어섰다.
대부업권의 채권 매입이 더딘 이유는 가격이 안 맞기 때문이다. 대부업체들은 연체 채권을 원금의 25~30% 수준으로 매입하는데, 기금은 이를 원금의 5% 수준으로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25원에 매입한 원금 100원짜리 채권을 5원에 넘기는 것이다. 반면 금융 당국은 대부업체의 실제 채권 매입가율이 원금의 12~15%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채권 매입 이후 추심으로 회수한 금액까지 고려하면 대부업체가 원금의 5% 수준에 채권을 넘겨도 큰 손해는 아니라고 본다.
상환이 진행 중이거나 회수 가능성이 높은 채권을 매입 대상에 포함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금융위는 대부업권과 협의해 예외적인 채권을 제외하고 최대한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권 매입 완료 시점에 대해 “올해를 목표로 하지만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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