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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7, 2026

‘변호사 자격’ 논란 백악관 대변인, 취임 닷새 만에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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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며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옆에서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며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옆에서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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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닷새 만에 해임됐다. 첫 공식 언론 브리핑에서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은 데 이어, 변호사 자격이 없으면서도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계속돼왔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각)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이날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시엔엔(CNN)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을 인용해 해임 사실을 전했다. 폭스뉴스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재커라이어가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유세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재커라이어에게 대변인직을 재고하라고 권유했다며 사실상 불신임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아침 재커라이어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솔직히 내가 당신이라면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며 “‘케이티, 당신에게 이 자리가 꼭 필요한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행복하게 지내는 편이 나을 텐데,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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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재커라이어를 “매우 좋은 사람”이자 “헌신적인 마가(MAGA)의 일원”이라고 감싸면서도, 정부 수석 대변인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아마 그 자리가 그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언론이 그녀를 매우 가혹하게 대했다. 심지어 최근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에 두 차례 출연했을 때도 상당히 고약한 대우를 받았다”며 “‘트럼프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와 뉴스맥스 등 보수 매체 평론가로 활동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든 재커라이어는 다른 대변인 후보들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전력 때문에 잇따라 부적격 판정을 받자 급하게 발탁됐다. 지난 7일 백악관의 연락을 받고 이틀 뒤인 9일 캐롤라인 레빗 전 대변인(지난 8월 사임)의 후임으로 지명돼 12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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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3일 열린 첫 공식 브리핑부터 논란이 불거졌다. 재커라이어는 약 14분 동안 진행된 브리핑에서 상당 시간을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소개하는 데 할애한 뒤 기자 3명의 질문만 받고 자리를 떠났다. 질문 기회를 얻은 매체는 친트럼프 성향의 브라이트바트와 폭스뉴스, 데일리메일뿐이었다. 재커라이어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일부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면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커라이어가 자신의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파장을 키웠다. 그는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중국의 법률회사에서 국제거래 관련 업무를 했다고 밝혔으며,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를 임명하면서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국 어느 주에서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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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라이어는 15일 폭스뉴스의 숀 해니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했으며 이후 재응시한 적도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결혼 뒤 남편과 중국으로 이주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시험 결과가 중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법학 학위와 해외 법률 업무 경력을 고려할 때 자신을 ‘로이어(lawyer)’라고 소개해도 되지만 ‘어토니(attorney)’라는 명칭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법률 전문가들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법률 전문가들은 변호사 자격 없이 이들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재커라이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백악관 정무실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인턴으로 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홍보 자문과 국토안보부(DHS) 대변인을 지냈다. 트럼프 1·2기 행정부를 통틀어 6번째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됐지만 취임 첫 주를 넘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면서, 트럼프 1기 때 임명 열흘 만에 경질됐던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보다도 짧은 최단명 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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