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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7, 2026

부천 공장 화재로 소방관 포함 8명 중경상…인화물질 100통 있었는데 화재 안전조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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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16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16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 진입로부터 코를 찌르는 탄내가 풍겼다. 소방관과 경찰 등 관계자 수십명이 현장을 오갔다. 5층짜리 건물 3층 창문은 깨져 있었고, 창문 주변 외벽에는 검은 그을음이 번져 있었다.

이날 오전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불이 나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6명(중상 2명·경상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 당한 소방관은 애초 3명에서 5명으로 늘더니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 중 중상을 입은 소방관 2명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공장 관계자 2명도 다쳤다.

화재는 오전 8시38분쯤 공장 3층 세척실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8시5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9시9분쯤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인력 102명과 장비 50대를 투입해 오전 10시21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오전 11시6분쯤 완전히 진화했다.

중상을 입은 소방관들은 초기 진압에 투입됐던 이들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내부에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있어 진입한 소방관들이 급격히 번진 불길에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

화재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출입구 쪽 대원 2명은 대피했지만, 안쪽에서 활동하던 2명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방 당국은 당시 대원들이 고립된 경위와 구조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공장에는 허가를 받지 않은 인화성 물질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해당 공장에서 석유류 등 제4류 위험물이 담긴 20l짜리 용기 약 100개를 확인했다.

소방 관계자는 “해당 공장은 위험물 취급 허가를 받은 이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보유 중인 인화 물질이 허가 대상인지 여부는 추후 조사를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자동화재탐지설비 설치 대상 업체였으나,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 면적보다는 작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장에서는 2021년 1월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소방 당국은 페인트 훈증기 내부에 쌓인 찌꺼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인명피해나 큰 재산피해는 없었다.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 공장을 대상으로 한 소방 당국의 화재 안전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공장 측은 자체점검 결과를 제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부상을 입게 된 이유와 관련해서는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는 공장 특성상 불길이 급격히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목격자들은 “처음에는 검은 연기만 났으나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 교수는 “신나나 휘발유 같은 유류를 많이 취급하는 곳은 일반 건물보다 화재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경험이 많은 지휘관이라도 현장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가 공장에서 취급하는 위험물의 종류와 보관 상황을 파악했는지도 살펴볼 대목이다. 이 교수는 “현장에 도착하면 관계자에게 어떤 위험물을 취급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만약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 현장 대응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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