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근대의 조화…창덕궁 희정당·대조전 내부 특별 관람

20일부터 '왕의 생활공간' 행사…봉황·금강산 담은 궁중 회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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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역사를 품은 창덕궁의 주요 건물이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화∼토요일에 하루 두 차례 '왕의 생활공간, 창덕궁 내전에 들다' 행사를 한다고 13일 밝혔다.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이자 집무실로 쓰인 희정당과 대조전을 개방하는 행사다.
희정당은 '밝은 정치를 베풀다'는 뜻을 담은 전각으로, 1985년 보물로 지정됐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된 이후 경복궁의 침전인 강녕전을 헐어다 1920년에 다시 지었는데 전통 건축 방식과 근대 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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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 시대에 왕의 집무실, 혹은 외국 사신 등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쓰이며 시대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대조전은 왕비가 거처하는 내전(內殿·왕비가 거처하던 공간)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1917년 불에 탄 건물을 다시 지은 것이다.
건물 안쪽에는 서양식 쪽마루와 유리창, 가구 등 현대적인 장식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관람 행사에 참여하면 건물 내부를 채운 궁중 회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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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희정당에는 김규진(1868∼1933)이 금강산을 주제로 그려낸 '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 모사도가 있다.
대조전에서는 오일영(1890∼1960)과 이용우(1902∼1952)가 그린 '봉황도'(鳳凰圖), 보름달이 뜬 하늘을 배경으로 학이 날아오르는 모습의 '백학도'(白鶴圖)를 만날 수 있다.
원작을 가능한 한 그대로 복제한 영인본이다.
유리로 마감한 창문과 서양식 벽지, 다양한 형태의 전등 갓, 카펫 등 바닥 마감재, 방열기(라디에이터) 흔적 등 근대 문물의 흔적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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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희정당의 귀빈용 화장실, 순종(재위 1907∼1910)의 머리 손질을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대조전 이발소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관람 행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만 참가할 수 있다.
회당 정원은 24명 이내이며, 오는 16일 오전 10시까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https://royal.khs.go.kr/cdg)에서 예약한 뒤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정할 예정이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나, 창덕궁 입장료는 별도로 내야 한다.
y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13일 09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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