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인민복 내세운 中복식외교…"멜라니아·이방카도 중국풍 의상"

시진핑뿐 아니라 차이치·왕이도 인민복…펑리위안은 전통 가미한 드레스
SCMP "멜라니아, 모란 문양 바지 착용…이방카 드레스는 中디자이너가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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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길에 중국 대표단이 전통적 의미가 담긴 자국 의상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측 일부 인사들도 중국을 연상시키는 옷을 착용해 양국이 '복식외교'를 적극 활용했다고 중화권 매체가 평가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시 주석을 비롯해 차이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 중국 측 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검은색 계열의 인민복을 입고 참석했다.
인민복은 신해혁명 후 중국 국부 쑨원이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고향에서 이름을 따 '중산(中山)복'이라고 불리며, 일부는 과거 마오쩌둥이 즐겨 입었던 것을 떠올리며 '마오 수트'(Mao suit·마오복)라고 부르기도 한다.
목 부분으로 살짝 올라오는 형태의 칼라와 덮개가 달린 4개의 주머니, 앞면의 5개 단추 등이 특징이다.
시 주석은 주요 외교 행사에서 종종 인민복을 착용해왔지만, 중국 대표단의 다른 고위급 인사들은 통상 서양식 정장을 입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모습은 이례적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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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민복은 중국의 역사적 순간마다 등장했던 의복이기도 하다.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이 인민복 차림으로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 역시 미중 수교 직후인 1979년 방미 당시 이 옷을 입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첫 미국 방문에서 인민복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시 주석의 방미에서 중국 기업인들은 국빈 만찬장에 자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수행단의 이례적 인민복 착용은 국가적·문화적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전통 중국 복식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변형한 의상을 잇달아 선보였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을 때는 중국 전통 재단 방식에서 착안한 소매가 특징인 회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튿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는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 요소를 가미한 짙은 남색의 중간 길이 드레스에 은색 브로치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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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백악관 국빈만찬장 복장으로는 붉은색의 긴소매 V넥 드레스를 선택했다.
심지어 미국 측 인사들의 의상에서도 중국적 요소가 발견됐다고 SCMP는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만찬에 참석한 멜라니아 여사는 중국에서 조화와 부귀를 상징하며 '꽃 중의 왕'으로 불리는 모란 문양이 들어간 돌체앤가바나의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중국에서는 법률로 공식 지정한 국화(國花)가 없지만, 모란은 과거 국화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지지를 얻어 사실상 '국민 꽃'으로 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백악관 공식 환영식에 밝은 청색 계열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는데, 이 옷은 중국 유명 디자이너 궈페이(郭培)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시 주석의 워싱턴 국빈방문 기간 중국 패션의 오랜 '홍보대사' 역할을 해온 펑 여사뿐 아니라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미국 측 인사들의 복장에서도 중국적 미학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패션잡지 보그는 중국의 방미 기간 양국 퍼스트레이디의 복장과 관련해 "펑 여사가 패션을 국가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트럼프 여사는 극도로 세련된 자신의 개인적 스타일을 현대적인 퍼스트레이디의 이미지 속에 강하게 결합한다"고 평가했다.
hjkim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6일 08시5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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