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의 펜타곤' 레바논 알리 타헤르 터널 폭파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안전지대 구축 완료"
이란 자금 지원으로 지하 800m 굴착해 만든 다층 지하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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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4일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지역. 전략적 요충지인 알리 타헤르 산악 지대 정상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밤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언덕 지하에 위치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대규모 터널망을 폭파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지시에 따라 해당 지하 시설이 파괴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이제 레바논 남부의 안전지대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알리 타헤르 언덕 지하의 헤즈볼라 터널을 폭파하는 데 1천100t 이상의 폭약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 지하 시설 폭파를 끝으로, 총길이 5.4km에 달하는 8개의 터널로 구성된 알리 타헤르 및 보포르 일대의 주요 헤즈볼라 터널망 파괴 작전을 모두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주 동안 알리 타헤르 지하 시설 내부에서 헤즈볼라 요원 소탕작전을 전개했으며, 이후 터널망을 완전히 붕괴시키기 위한 폭파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터널 안에서는 이란산 로켓과 미사일, 드론을 비롯해 총기류, 대전차 미사일, 수백 발의 지뢰 및 기타 폭발물이 발견됐다.
이번에 폭파된 알리 타헤르 언덕의 터널망은 헤즈볼라의 단순한 은신처가 아니다. 서방 안보 전문가들이 '지하 펜타곤'으로 부를 만큼 거대하고 핵심적인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나바티에를 비롯한 레바논 동남부 일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 600m 고지의 언덕 아래에는 이란의 막대한 자금과 기술 지원으로 약 20년에 걸쳐 구축된 다층 지하 요새가 있다.
이 시설은 단단한 암반을 무려 800m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건설되었으며, 2개의 터널 내부 총길이는 2㎞, 내부 주요 복합단지의 길이도 1km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벙커 수준을 넘어 수세식 화장실, 샤워실, 주방, 독립적인 전력 및 상하수도 시스템, 고도의 통신망을 비롯해 첨단 수술실이 있는 야전 병원까지 완비해 장기간의 지하 항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또 헤즈볼라 남부 주력 병력인 바드르 사단의 작전 통제소 역할을 하며, 내부에서 밖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직접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 전용 수직 갱도까지 갖추고 있다.
최후의 방어선으로 불리던 이 거대 요새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파괴되면서 헤즈볼라의 후방 지휘망은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이 시설을 폭파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곳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장교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과 안보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이 터널을 포위했을 당시 내부에는 헤즈볼라 전투원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휘·지원하기 위해 지하 작전통제소에 상주하던 수십 명의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문단 장교들이 함께 갇혀 있었다.
따라서 이스라엘군의 터널 폭파가 이란이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한 보복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meola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11일 04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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