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분해] 광어는 왜 계속 잡힐까…우리 식탁 지키는 수산자원 관리

치어 방류, 총허용어획량 관리, 국제옵서버 원양어선 조업 감시
기후대응 수산생명자원센터, 고수온 신품종 생산 기술 개발 추진
[※ 편집자 주 =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양수산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할과 중요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와 소속 기관의 업무를 하나씩 '분해'해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매주 1차례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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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산자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횟집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생선 중 하나인 광어.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는 광어의 정식 명칭은 넙치다.
그런데 바다에서 잡히는 넙치 중에는 어린 시절 사람의 손에서 길러졌다가 바다에 풀려난 생선도 있다.
수산자원을 늘리기 위해 인공적으로 생산한 어린 넙치, 즉 치어를 바다에 방류한 결과다.
그렇다면 어린 넙치를 많이 풀어놓을수록 좋은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인공적으로 생산한 넙치는 유전적 다양성이 낮을 수 있다.
유전적 특성이 비슷한 넙치를 대량으로 방류하면 바닷속 넙치의 유전적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이 2016년부터 '방류종자인증제'를 시행하게 된 계기다.
공단은 매년 자연산 넙치를 확보해 유전적 다양성을 갖춘 수정란을 민간업체에 공급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어린 넙치를 방류용으로 인증한다.
현재 우리나라 바다에 방류되는 넙치는 모두 공단이 공급한 수정란에서 태어난 치어들이다.
단순히 물고기를 많이 풀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한 수산자원이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이처럼 우리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이 앞으로도 풍성하게 생산될 수 있도록 바다의 수산자원을 늘리고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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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다에 어린 물고기를 풀어놓는다고 수산 자원이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자란 물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잡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고등어와 오징어처럼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도 무작정 잡다 보면 언젠가는 귀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가 '총허용어획량(TAC)'이다.
수산자원의 상태를 고려해 1년 동안 잡을 수 있는 양을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만 조업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선들이 실제로 얼마나 잡았는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고등어잡이 어선이 조업을 마치고 항구에 들어와 잡은 고등어를 내리면 현장에 있는 수산자원조사원이 어획량을 확인한다.
확인된 어획량은 해당 어선에 배정된 TAC에서 차감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어종별 자원 상태를 평가하고 해양수산부가 연간 TAC를 확정하면, 공단이 현장에서 어획량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전국 135개 지정 판매장소에 수산자원조사원 130여명을 배치해 어선별 어획량과 TAC 소진율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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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항구에서 어획량을 확인하는 것과 달리, 먼바다에서는 조업 중인 어선에 직접 올라 수산자원을 조사하기도 한다.
원양어선에 승선하는 '국제옵서버'가 대표적이다.
국제옵서버는 국제수산관리기구가 정한 규칙에 따라 원양어선의 조업 과정을 독립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전문인력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았는지부터 어떤 어종을 얼마나 잡았는지까지 조사한다.
잡힌 물고기의 몸길이와 무게를 재고, 다시 바다에 놓아줬는지 등도 기록한다.
조업 과정에서 상어나 바다거북, 바닷새, 해양포유류 등이 의도치 않게 함께 잡히는지도 살핀다.
이렇게 모은 자료는 국제수산관리기구에 제출돼 주요 어종의 자원 상태를 평가하고 국제적인 어업 규칙이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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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산자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물고기를 늘리고 잡는 양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바로 기후변화다.
한때 우리 식탁에서 흔했던 명태는 귀해졌고,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살오징어가 서해안에서도 발견되는 등 바다 생태계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 57년 동안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표층 수온은 1.58도 올랐다. 세계 평균 상승 폭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공단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제주도에 198억원을 들여 '기후대응 수산생명자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옥돔과 바리류 등 고수온에 적응하는 신품종의 종자 생산·관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바닷속 해조류가 흡수하는 탄소에도 주목해 해조류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지 측정하고, 그 결과를 기록하고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바닷속 물고기 한 마리를 늘리는 일부터 미래의 바다 환경에 대비하는 일까지, 우리 식탁의 수산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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