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3차 대발생’에 800㎞ 국가방제벨트 단계적 구축 추진
소나무재선충병 국가방제벨트 모식도. 산림청 제공
‘3차 대발생’ 단계에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산림당국이 전국에 단계적으로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에 약 800㎞의 국가방제벨트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국가방제벨트는 국가가 주도해 재선충병이 청정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경미지역을 신속히 청정지역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일종의 방어선이다. 피해극심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 방제가 필요한 2㎞ 이내 실행구역과 완충구역 2㎞ 등 전체 폭 4㎞ 정도를 방제벨트로 지정해 맞춤형 방제 전략을 펴게된다.
국가방제벨트 안에서는 지역별 특성에 따라 숲가꾸기와 예방나무주사, 수종전환 등의 방제 대책이 추진되고, 국가 주도 예찰과 방제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산림청은 연내 경북 북부지역 국유림을 대상으로 국가방제벨트를 시범 운영한 뒤 현장 적용성과 방제 효과를 검증해 내년부터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가방제벨트 사업 대상지는 피해 정도와 방제 시급성, 소나무숲 분포, 지형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국가방제벨트 구축은 소나무재선충병이 3차 대발생 단계에 들어서며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기준 전국에서 확인된 재선충병 감염목은 177만2985그루로, 1년 전 148만6338그루에 비해 28만그루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재선충병 발생 지역도 전국 154개 시·군·구에서 166개 시·군·구로 늘며 확산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국내에서 1988년에 처음 발생해 2007년까지 1차 대발생이 있었다. 이후 2014년 2차 대발생을 겪은 뒤 감소 추세에 있다 2022년부터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산림당국은 기후변화로 감염 매개충의 우화시기가 빨라지고 활동 기간이 길어졌으며, 온난화와 가뭄 등으로 소나무가 쇠퇴하면서 감염에 더 취약해진 것이 재선충병 3차 대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올해 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을 마련하고, 국가재선충병 방제단을 구성해 방제 사업을 국가 주도로 전환하고 있다. 이원희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국가방제벨트 구축은 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의 핵심 사업”이라며 “재선충병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주도 방어선을 구축하고, 집중 방제와 체계적인 예찰을 실시해 소나무 숲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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