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전자제품 메카’ 용산전자상가 재개발 본격화···나진상가부터 첫 삽
서울 용산전자상가 재개발 사업 부지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한때 국내 전자제품 유통 1번지였던 서울 용산전자상가 재개발 사업이 이달 나진상가 구역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 단계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 11개 특별계획구역 중 나진상가 12·13동에 해당하는 특별계획구역 5구역이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8개 구역에서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이 가운데 4개 구역이 건축허가를 마쳤다.
용산전자상가는 1990년대 PC 보급 확산과 함께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온라인 쇼핑 확대와 산업구조 변화, 시설 노후화로 상권이 쇠퇴했다. 한때 평균 공실률이 60%를 웃돌면서 기존 전자제품 유통 중심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서울시는 2023년 6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발표하고, 용산전자상가를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신산업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이 추진 중인 8개 구역 개발 규모는 총 연면적 약 80만㎡에 달한다. 각 구역에는 AI·ICT 기반 첨단 업무시설을 중심으로 판매·문화·집회·운동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곳을 업무와 산업, 생활 기능이 결합된 ‘복합도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산업·업무 기능을 연계해 서울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업 활동과 기술 교류, 창업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상가와 도로로 단절됐던 전자상가 일대는 보행통로와 녹지공간으로 연결한다. 동서 방향으로 약 570m의 공중보행통로와 구역 간 연결브릿지 11곳을 조성한다. 창업지원센터와 1인가구지원센터 등 공공시설도 확충한다. 개발 과정에서 확보하는 약 2470억원 규모 현금 공공기여금은 서울시 전역 균형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첫 착공을 계기로 개별 구역의 개발이 일대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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