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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18, 2026

민주 “독립운동가들이 지킨 태극기 못알아보고 선동 몰두…국힘 수준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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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 다섯 장이 무대 뒤에 게시된 장면. 한국방송(KBS) 유튜브 갈무리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 다섯 장이 무대 뒤에 게시된 장면. 한국방송(KBS)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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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손수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이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걸린 태극기 방향 등이 잘못됐다며 “국기를 능멸했다”, “국가전복을 획책하는 내란”이라고 주장했지만 표준화 이전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 등에서 사용한 태극기라 태극 방향과 4괘 배치가 다른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태극기도 못 알아보는 국민의힘 수준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인 전용기 의원은 18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들이 내란의 증거처럼 몰아붙인 태극기는 의병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선생과 한국광복군이 실제로 사용했던 역사적인 태극기였다. 그중에는 국가가 지정한 보물과 등록문화유산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3·1절을 이틀 앞둔 2월27일 국회 본청에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가 걸린 가운데 출장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이 해설사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3·1절을 이틀 앞둔 2월27일 국회 본청에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가 걸린 가운데 출장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이 해설사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전 의원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선열들이 품었던 태극기를 알아보지 못한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이를 반국가 세력의 암호라느니 내란이라느니 몰아붙였다”며 “공당의 대변인이라면 독립운동가들이 지켜낸 태극기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선동에만 몰두한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대변인들의 황당한 망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분명한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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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도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데만 혈안이 된, 대변인 자격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들을 즉각 경질하라”고 밝혔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식이 지나치면 감당할 수 없는 화를 부른다”며 “국민의힘은 보기만 해도 숙연해지는 이 태극기들 앞에서 ‘반국가세력끼리 공유하는 신종 암호’라느니 ‘국가 전복을 획책하는 내란’이라느니,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는 망언을 내뱉었다”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단의 진짜 정체는 ‘가짜뉴스 유포단’이냐”며 “(게시글을) 즉각 내리고 사과문을 올려도 시원찮을 판에 이 무도한 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버젓이 게시물을 올려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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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8월6일 서울시청 외벽 시민게시판이 백범 김구 선생과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로 새단장했다. 이 태극기는 김구 선생이 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으로 재직시 벨기에 신부에게 선물한 것이다. 태극기에는 “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거든 정력과 인력과 물력을 광복군에게 바쳐 강노말세인 원수 일본을 타도하고 조국의 광복을 완성하자”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선생의 서명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8월6일 서울시청 외벽 시민게시판이 백범 김구 선생과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로 새단장했다. 이 태극기는 김구 선생이 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으로 재직시 벨기에 신부에게 선물한 것이다. 태극기에는 “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거든 정력과 인력과 물력을 광복군에게 바쳐 강노말세인 원수 일본을 타도하고 조국의 광복을 완성하자”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선생의 서명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15일 박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중계 화면을 갈무리해 올리며 “하다 하다 8·15 행사에서까지 태극기를 뒤집어놓은 이재명 정부”라며 “다섯 개나 각기 다른 방향으로 전시해 놓은 것도 기괴한데 정작 똑바로 걸린 건 단 한 개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쯤 되면 고의로 국기를 능멸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몸부림치는 수준인데 반국가세력끼리 공유하는 신종 암호라도 되는 모양”이라고도 했다. 같은 날 손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오늘도 이재명은 8·15 광복절 행사에서 태극기를 거꾸로 걸었다. 이것은 고의다. 이것이 국가 전복을 획책하는 내란”이라고 썼다.

2023년 8월13일 서울 용산구 국가보훈부 서울지방보훈청에 오성규 지사의 환국을 축하하는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연합뉴스
2023년 8월13일 서울 용산구 국가보훈부 서울지방보훈청에 오성규 지사의 환국을 축하하는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의 주장과 달리 광복절 경축식에 태극기는 모두 정상적으로 걸린 상태였다. 다섯 개의 태극기는 왼쪽부터 △불원복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현재 태극기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다. 태극 방향과 4괘 배치는 1949년에야 지금의 배치로 규격화됐기 때문에 이들 태극기 문양은 현재의 태극기와는 다르다. 대표적으로 임시의정원 태극기는 현재 태극기처럼 가로로 놓으면 태극이 위아래가 아니라 양옆으로 분리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세로 게양’ 방식 또한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 제14조(국기의 깃면을 늘여서 게양하는 방법)에 따라 “이괘가 왼쪽 위로 오도록 한다”는 규정을 지켰다는 게 행정안전부 설명이다. 다만 일부 태극기의 경우, 괘의 배치가 지금과 달라 곤괘가 왼쪽 위를 향하게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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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원복 태극기. 국가유산포털 갈무리
불원복 태극기. 국가유산포털 갈무리

불원복 태극기는 대한제국기 의병장인 고광순이 사용한 것으로,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뜻의 ‘불원복’(不遠復)이 쓰인 것이 특징이다. 임시의정원 태극기는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의 회의 및 행사에 게양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는 올해 3·1절을 맞아 국회의사당 정면 외벽에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형상화한 대형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둘 다 현재 등록문화유산이다.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주석을 지내던 1941년 벨기에 신부에게 독립의지를 담은 글귀를 써 보낸 태극기다. 서명문에서 김구 선생은 망국의 설움에서 벗어나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해 광복군을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이 태극기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2141호로 지정돼 있다.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는 광복군에서 활동하던 문웅명이 70여명의 동지들과 태극기에 함께 서명한 것이다. 이 또한 등록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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