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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8, 2026

‘스디파’ 우승한 댄서 백구영 “24년간 멈추지 않고 달려온 제게 주신 개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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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월드 파이터: 디렉터스 워’ 우승을 차지한 댄서 백구영. 엠넷 제공
‘스트릿 월드 파이터: 디렉터스 워’ 우승을 차지한 댄서 백구영.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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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차 댄서이자 안무가 백구영(41)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자신에게 건넨 칭찬은 뜻밖에도 ‘개근상’이었다. 국내 최정상 안무가들이 모여 실력을 겨룬 엠넷 ‘스트릿 월드 파이터: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 20일 생방송에서 눈물을 쏟으며 미처 다하지 못한 소감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마라톤처럼 오랜 시간 멈추지 않고 달려온 저에게 주시는 개근상이라 느껴집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씨제이이엔엠(CJ ENM) 사옥에서 27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개근상’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춤을 추기 시작한 뒤로 댄서로서, 안무가로서, 그리고 디렉터로서 인정을 받는 과정에서 한번도 우회한 적 없던 저 자신에 대한 칭찬이에요.”

댄서 백구영. 엠넷 제공
댄서 백구영. 엠넷 제공

백구영은 댄스 스튜디오 원밀리언의 이사이자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전속 퍼포먼스 디렉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러브 샷’ ‘코코밥’ 등 안무를 창작해 ‘엑소의 아버지’로 불려왔다. 2022년 엠넷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에 댄스 크루 원밀리언의 리더로 출연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번 ‘스디파’에서는 자신의 삶을 마라톤에 빗대 ‘혼자 달리는 듯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녹여낸 무대 등을 선보였다. 24년간의 내공을 응축한 퍼포먼스로 최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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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 백구영. 엠넷 제공
댄서 백구영. 엠넷 제공

화려한 이력과 달리 그가 댄서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의 춤 인생에서 비교적 최근 일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해 중학교 2학년 때 댄서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금은 부모님이 먼저 춤 학원에 보내는 시대이지만 그때는 난리가 났죠. 어머니가 ‘너 춤 계속 추면 집을 나가겠다’고 말씀하셨을 정도였으니까요.” 설득이 끝난 뒤에는 그저 꾸준히 달리기만 했다. “방송에서는 ‘20년간 업계 톱’ 같은 이미지로 비치지만 그건 아니에요. 지금처럼 얼굴을 알리고 활동을 한 기간은 제 춤 인생의 반의 반도 안 돼요.”

재능 있는 신인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댄서들의 세계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한 마음가짐이었다. “저랑 같이 춤을 추던 친구들 중에 아직 춤을 추는 이들이 몇명 없어요. ‘이 치열한 상황에서 연습을 안 하면 내가 뭘 하지?’라고 생각했죠. 정말 연습을 많이 했어요. 하기 싫어도 하고, 기분 안 좋아도 하고. ‘뭔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죠’라는 김연아 선수의 말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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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디파 한 장면. 엠넷 제공
스디파 한 장면. 엠넷 제공

40대에 접어들고 자신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계속 도전을 택했다. “한때는 이 업계 모두가 나를 찾아준다는 기분이 들고 어깨가 이만큼 나오고 코가 이만큼 올라가고 그랬는데요. 이 프로그램 나오기 2~3년 전부터 안무 시안을 냈는데 다 거절당했어요. 나중에 결과물을 보니 한참 어린 친구의 시안이 채택됐더라고요. 이 프로그램 출연도 걱정을 많이 했죠. ‘내가 저물어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놓지 않은 노력에 보상을 받은 것 같아요.”

이번 경연은 그의 오랜 갈증을 해소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도전한 거예요. 그동안 해온 케이(K)팝 안무는 어떤 목적성을 띠거든요. 대중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팬들이 좋아할 것 같은 안무를 만들죠.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생각을 안 해도 됐던 것이 제일 큰 이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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