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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 2026

“잠만 자던 비즈니스호텔은 그만”…이비스 스타일 강남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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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문을 열자 영화관이 나왔다. 식당에서는 즉석에서 살치살 스테이크를 내고, 모던 스타일로 단장한 객실 창밖으로는 테헤란로의 빌딩 숲이 펼쳐진다.

서울 강남의 비즈니스호텔은 목적이 분명했다. 출장 와서 하루 묵고, 아침이면 다시 회사나 전시장으로 향하는 곳. 객실도 그 목적에 맞게 단출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슈페리어 스위트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슈페리어 스위트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그런 강남의 호텔들이 달라지고 있다. 코엑스 전시•행사를 찾는 출장객뿐 아니라 주말 호캉스를 즐기는 20•30대, 가족 여행객과 소규모 모임까지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

서울 테헤란로에서 2003년 문을 연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도 변화를 택했다. 객실부터 로비와 레스토랑, 바까지 주요 공간을 탈바꿈했다. 호텔이 내세운 리뉴얼 콘셉트는 도심과 자연을 결합한 ‘어반 오아시스(Urban Oasis)’다. 기존 비즈니스호텔의 색을 덜어내고 호텔 안에서 일과 휴식, 식사와 여가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다시 짰다.

현장에서 만난 호텔 관계자는 “강남의 비즈니스호텔은 객실이 작고 잠만 자고 나가는 형태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호텔 안에서도 다른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바꿔보자는 방향으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6평 객실의 변신…세면대 밖으로 꺼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디럭스룸 / 사진=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디럭스룸 / 사진=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객실 311실을 운영한다. 이번에 손본 곳은 6~8층 75실이다. 기존 스탠더드 객실을 디럭스룸 69실과 슈페리어 스위트 6실로 바꿨다.

19㎡(약 6평) 디럭스룸에 들어서면 먼저 초록색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 객실을 채웠던 강한 주황색을 덜어내고 그린 중심으로 색감을 한층 부드럽게 바꿨다. 그린과 오렌지는 포인트 컬러로 썼고, 가구에는 직선보다 둥근 곡선을 많이 넣었다. 호텔 측은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가구와 소품까지 손봤다고 설명했다.

같은 평수인데도 이전보다 넓어 보이는 비결은 세면대다.

기존 객실은 세면대와 화장실이 한 공간에 들어 있었다. 이번에는 세면대를 욕실 밖으로 빼는 ‘아웃 싱크’ 구조를 적용했다. 벽으로 막혀 있던 공간이 열리면서 객실이 길고 시원하게 뻗어 보인다. 객실 레이아웃과 가구, 조명을 바꿨고 바닥과 벽, 천장 마감재와 욕실 설비도 모두 교체했다.

슈페리어 스위트 패밀리 트윈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슈페리어 스위트 패밀리 트윈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황솔지 이비스스타일 앰버서더 세일즈 매니저는 “강남 비즈니스호텔은 기본적으로 7~8평형 객실이 많아 외국인 고객이 큰 여행가방을 가져오면 좁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공간이 길게 보이도록 디자인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고 설명했다.

객실에서 보내는 시간도 고려했다. 디럭스룸에는 65인치 TV를 설치했고 개인 계정으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리뉴얼에서 호텔이 일부러 덜어낸 것은 ‘전형적인 비즈니스호텔’의 분위기다. 검정이나 회색 같은 어두운 색 대신 밝은 색을 끌어오고 소품과 가구에도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40•50대 출장객에 머물렀던 고객층을 20•30대까지 넓히려는 의도도 담겼다.

가족 3명이 한 방에…11.5평 스위트도 신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슈페리어 스위트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슈페리어 스위트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가족 방문객을 위한 리노베이션도 돋보인다. 비즈니스호텔은 혼자나 둘이 묵기에는 편하지만 세 명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객실을 하나 더 잡거나 엑스트라베드를 넣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비스 스타일 강남은 이런 수요를 겨냥해 38㎡(약 11.5평) 규모의 슈페리어 스위트 6실을 새로 만들었다. 디럭스룸 두 개를 합친 정도의 면적에 거실과 침실을 분리했다.

이 가운데 2실은 ‘슈페리어 스위트 패밀리 트윈’이다. 더블베드 하나와 싱글베드 하나를 함께 둬 3명이 한 객실에 머물 수 있다. 나머지 4실에는 더블베드를 배치했다. 거실과 침실에는 각각 65인치 TV를 설치했고 OTT도 이용할 수 있다. 가족뿐 아니라 소규모 그룹이나 장기 투숙객도 염두에 뒀다.

창밖으로는 테헤란로의 빌딩 숲이 펼쳐진다. 호텔 측은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적은 방향의 객실이 도심 전망 덕에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체크인만 하던 로비…노트북 펴는 라운지로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로비/ 사진=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로비/ 사진=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1층 로비는 체크인하고 방으로 올라가기 전 잠시 기다리던 공간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라운지로 바뀌었다. 좌석을 늘리고 동선을 정리해 노트북을 펴고 일하거나 미팅을 하고, 쉬어갈 수 있게 했다. ‘어반 오아시스’ 콘셉트에 맞춰 녹색 계열과 식물을 활용한 디자인도 곳곳에 넣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런차/ 사진=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런차/ 사진=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2층 ‘프레시 365 다이닝(Fresh 365 Dining)’도 손봤다. 셰프가 현장에서 조리하는 쌀국수 라이브 코너를 새로 만들었고, 기존 토시살 구이는 살치살 구이로 바꿨다. 참소라와 그린홍합 등 해산물 메뉴를 더하고 디저트와 커피 구성도 보강했다. 계절마다 메뉴가 달라지는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같은 층 ‘르 바(Le Bar)’에서는 커피와 음료부터 와인과 맥주까지 즐길 수 있다. 단순한 호텔 바보다는 가벼운 비즈니스 미팅과 만남이 가능한 라운지에 가깝게 꾸몄다.

지하로 내려가니 영화관에 ‘한강라면’까지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모노플렉스(MONOPLEX)’/ 사진=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모노플렉스(MONOPLEX)’/ 사진=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지하 1층 ‘살롱 B1’로 내려가면 객실 위주의 비즈니스호텔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영화관과 미팅룸, 피트니스, 편의점이 한 층에 모여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30석 규모 프라이빗 시네마 ‘모노플렉스(MONOPLEX)’다. 영화를 보는 공간이지만 쓰임새는 영화관에 한정하지 않았다. 기업설명회(IR)나 세미나, 소규모 행사 공간으로도 쓸 수 있다. 주변에 기업이 많은 입지를 고려해 최대 50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미팅 공간도 마련했다. 가변형 구조라 행사 성격에 따라 공간 구성을 바꿀 수 있다.

호텔 안에서 ‘한강라면’도 끓여 먹을 수 있다. ‘CU 라면 라이브러리’에는 여러 종류의 라면과 즉석 라면 조리기가 놓여 있다. 외국인에게는 사용법이 낯설 수 있어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호텔 투숙객은 내국인이 약 60%, 외국인이 약 40%다. 코엑스 행사를 목적으로 묵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지하 1층 편의점과 피트니스 시설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지하 1층 편의점과 피트니스 시설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편의점도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 가족이 묵을 수 있는 객실을 늘리면서 간단한 먹거리나 필요한 물건을 호텔 안에서 구하려는 수요도 함께 고려했다. 전에는 밖에서 음식을 사 와 전자레인지가 있는 공용공간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호텔 안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다.

피트니스 시설도 같은 층에 있다. 잠만 자고 아침에 곧장 빠져나가던 비즈니스호텔에 ‘머물 이유’를 하나씩 더한 구성이다. 호텔은 객실과 다이닝, 미팅,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잇는 체류 방식을 ‘커넥티드 스테이(Connected Stay)’라고 이름 붙였다.

조인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총지배인은 “강남을 찾는 고객의 목적이 비즈니스에서 레저와 가족 여행, 소규모 모임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며 “객실과 로비•다이닝•살롱 B1을 연결해 일과 휴식, 미식과 문화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체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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