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시작···첫 4선 대통령·첫 부자 대통령 갈림길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대통령 결선투표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투표소 개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AFP연합뉴스
브라질 차기 대통령을 뽑는 결선투표가 25일 오전 8시(현지시간) 전국 약 50만 곳의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승리하면 민주화 이후 첫 4선 대통령이 되고,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이기면 브라질 역사상 첫 부자 대통령이 탄생한다. 이번 선거는 중남미를 휩쓴 우파 집권 흐름이 이어질지도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룰라 대통령은 승리할 경우 비연속 임기를 포함해 네 번째 대통령직에 오르게 된다. 반면 보우소나루 후보가 당선되면 그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부자가 차례로 대통령을 맡는 기록을 세운다. 자이르 전 대통령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재임했으며, 재선에 도전했다가 룰라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는 브라질을 넘어 중남미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출범 이후 중남미에서 이어진 우파 집권 흐름에 제동을 걸게 된다. 반대로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하면 역내 우파 세력의 확산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선거 흐름은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전개돼 왔다.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뒤진 뒤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역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는 1989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결선에서 패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 실제 투표율과 지지층의 결집 정도가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어느 후보의 지지층이 투표장에 더 많이 나오는지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브라질은 의무투표제를 시행해 18세 이상 70세 미만 유권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투표하지 않으면 벌금 등 불이익을 받는다. 벌금 자체는 우리 돈으로 약 1000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투표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여권이나 신분증 발급, 공공기관 채용시험 응시와 공직 임용 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전체 유권자는 약 1억5870만명이다.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영토가 가장 넓고 인구도 가장 많지만 전자투표 시스템을 활용해 개표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다. 차기 대통령의 윤곽은 이르면 이날 밤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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