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야권 아이젠코트에 연정 구성권… 네타냐후 총리직 위기

이스라엘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 가디 아이젠코트에게 새 정부를 꾸릴 기회를 먼저 줬다. 아이젠코트가 의회 과반의 지지를 받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 다만 총선에서 어느 진영도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해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즈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야샤르당 대표인 아이젠코트에게 연정 구성권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젠코트는 엑스(X)에 “지금은 국가 비상정부를 구성할 때”라며 “그에 걸맞은 자격이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드당과 우파·종교 정당들은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53석을 얻었다.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권은 48석을 확보했다. 어느 쪽도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인 61석에 이르지 못했다.
양쪽 진영에 속하지 않은 아랍계 정당 두 곳이 승부를 갈랐다. 이들은 총선에서 19석을 얻은 뒤 아이젠코트를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진영의 의석이 더 많은데도 아이젠코트가 새 정부를 꾸릴 기회를 먼저 받았다.
다만 아이젠코트를 총리 후보로 추천한 정당들이 모두 연립정부에 참여하거나 새 정부 출범에 찬성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젠코트는 정당들과 정책과 각료직 배분을 협의한 뒤 의회의 신임을 받아야 한다.
특히 아랍계 정당들과의 협력이 관건이다. 아이젠코트는 하마스를 해체해야 할 테러단체로 규정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이들과 협력할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통령 발표 직전 거국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아랍계 정당들이 참여하는 정부에 대해서는 “테러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정부”라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아이젠코트에게 주어지는 연정 협상 기간은 28일이다.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14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이 기간에 정부를 꾸리지 못하면 다른 의원에게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 연정 구성 시도가 모두 실패하면 의회가 해산되고 90일 안에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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