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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남친이 가자는 곳, 당일치기가 될까요?”…여행객들 ‘1박’하는 곳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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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으로 본 ‘1박 여행’의 이유
가을 야구·워터파크 등 즐기려
당일치기보다 숙박 여행 인기
지방공항·열차 접근성 좋아지며
안동·경주 등서 숙박수요 급증
외국인도 K팝 콘서트 직관하려
수도권 넘어 지방서 머물기도

단양 보발재. [한국관광공사]

단양 보발재. [한국관광공사]

그런데 왜 ‘1박’을 하게 될까. 다음 날 새벽 라운드 때문에? 새벽 열차로 이동하기엔 너무 멀어서? 어린아이를 데리고 이동하기가 불편해서? 사실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히 잠자리를 예약하는 일이 아니다. 보고, 즐기고, 이동하는 여행 경험의 완성이다. 매일경제신문이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이동통신·신용카드·숙박예약·결제 데이터의 빅데이터를 통해 최근 확 달라진 ‘1박의 이유’를 추적한다. 어떤 이유로, 왜 1박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몰려오는 외국인…인천에서 자네

이동통신 데이터로 산출한 국내 총 숙박 박수는 최근 3개년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은 1.9%, 외국인은 29.0%가 각각 뛰었다. 외국인들의 증가율이 내국인의 15배를 웃돌고 있는 셈이다.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근 1년간 데이터로 압축을 하면, 숙박 박수의 85.4%는 내국인, 14.6%는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내국인이 지탱하고 있지만, 성장의 축은 서서히 외국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 외국인 숙박 비중은 인천이 가장 높다. 27.3%를 차지했으며, 서울이 26.3%로 뒤를 이었다. 중국인들 비중이 가장 높은 제주 역시 25.9%로 상위권에 포진했고, 부산이 20.7%를 차지하며 주요 관광도시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내국인 숙박의 지형도도 달라지고 있다. 교통·체험을 갖춘 새로운 거점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진다. 최근 3년간 숙박 예약 비중은 강원 평창군이 116.9%, 경북 안동시가 106.4%, 부산 기장군이 78.5%의 증가율을 보이며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안동은 중앙선 연결로 교통 여건이 개선된 게 이유다. 특히 고택 민박·야경 투어 등 체류형 관광 콘텐츠가 확대되면서 내국인들의 방문이 증가세를 보였고, 기장과 평창은 호텔·리조트와 대형 레저시설이 아늑한 숙박을 보장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 가고 있다. 접근성이 높아진 데다 그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경험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숙박 거점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경주 대릉원. [한국관광공사]

경주 대릉원. [한국관광공사]

외국인 비수도권 비중도 껑충

눈에 띄는 건 외국인들의 비수도권 숙박 비중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둥지를 트던 경향이 지방 공항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비수도권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최근 3년간 외국인 숙박에서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9.5%에서 43.0%로 3.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숙박 비중은 부산이 29.9%, 제주 28.9%, 경북 14.2%로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경기(-13.9%), 인천(-4.0%), 서울(-1.8%)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자체들의 K콘텐츠 발굴로 지역 분산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수도권이 여전히 57.0%를 차지하지만 외국인 숙박 지역이 비수도권으로 일부 확장되고 있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경북에서는 안동과 경주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KTX 등 철도 이용이 늘면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 데다 역사 유산·한옥·야경 등 독특한 K스테이 경험을 갖추고 있는 점이 숙박 수요 확대에 힘을 보탰다는 게 관광공사의 분석이다.

사진설명

골프장·온천 등 힐링 스폿도 인기

골프와 워터파크, 온천 등 주변 힐링 스폿과의 연계성도 숙소 선택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숙박 플랫폼 온다(ONDA)의 숙박 예약 데이터를 보면 최근 3년간 골프장 테마 숙소의 예약 비중은 199.3%, 온천은 98.9%, 워터파크는 5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스파·월풀(-20.9%)과 풀빌라(-8.1%)처럼 숙소 내부 시설을 강조한 유형은 감소세다. 특히 풀빌라와 스파를 보유한 숙박시설은 코로나19 시기 관심이 끊긴 핫스폿이다.

관광공사는 일상 회복 이후에는 골프장·워터파크·온천 등 숙소 주변의 대형·전문화된 경험으로 관심이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 전후의 편의성도 중요해지고 있다. 공항 셔틀을 제공하는 숙소의 예약 비중은 171.5%, 개인 사물함을 갖춘 숙소는 1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과의 연결이나 짐 보관처럼 이동 과정의 불편을 줄이는 서비스가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K팝 효과도 쏠쏠…공연 주변 숙박률도 UP

공연, 스포츠 등 볼거리도 숙박의 강력한 이유로 꼽힌다. 공연이 있는 주의 숙박 예약은 같은 달 비공연 주보다 16.4%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빌보드 톱 투어 아티스트 5팀의 공연에서는 내국인 예약이 43.1%, 외국인은 99.4%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랙핑크·BTS·스트레이키즈 공연에선 내국인이 101.5%, 외국인 숙박은 무려 619.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증가율이 내국인의 6.1배에 달하는 셈이다. 글로벌 팬덤이 큰 K팝 공연일수록 외국인 숙박 수요를 더욱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BTS 부산 공연을 맞아 지난 6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을 환영하는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BTS 부산 공연을 맞아 지난 6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을 환영하는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는 반복되는 경기 일정을 바탕으로 꾸준한 숙박 수요를 만들고 있다. 프로야구 경기일 구장 인근의 내국인 숙박 예약은 같은 달, 같은 요일의 비경기일보다 14.5% 많았고 포스트시즌에는 차이가 41.3%까지 늘어난다. 효과는 특히 비수도권에서 더욱 뚜렷하게 증명된다. 비수도권 구장 소재 시군구의 증가폭은 20.5%로, 수도권의 4.9%보다 4.2배 높은 수준이다. 정규시즌에만 매년 720경기가 열리는 만큼 개별 경기의 효과가 누적되면 상당한 지역 체류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숙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허브팀 팀장은 “숙박 수요는 여행객의 특성과 방문 목적, 계절에 따라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며 “이번 분석이 지자체와 관광업계가 지역 특성에 맞는 체류 콘텐츠와 숙박 전략을 마련하는 데 실질적인 참고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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