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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1, 2026

시들시들 사과, 버리지 마세요…조려 먹고 구워 먹는 가을 사과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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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시들해진 사과는 조림·조림반찬·파이처럼 익혀 먹는 요리로 돌리면 남은 사과를 맛있게 소비할 수 있다. pexels

조금 시들해진 사과는 조림·조림반찬·파이처럼 익혀 먹는 요리로 돌리면 남은 사과를 맛있게 소비할 수 있다. pexels

추석을 지나고 나면 과일 상자에 들어 있던 사과가 하나둘 냉장고에 남는다. 처음에는 아삭하고 단단했던 사과도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빠져 식감이 푸석해진다. 그렇다고 바로 버릴 필요는 없다. 생으로 먹기에는 아쉬운 사과도 익히거나 조리하면 단맛과 향이 살아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과조림이다. 사과 2~3개를 껍질째 또는 껍질을 벗겨 얇게 썰고, 냄비에 물 반 컵과 함께 넣어 약한 불에서 익힌다. 사과가 부드러워지면 설탕이나 꿀을 조금 넣고 졸인다. 계피가 있다면 한 꼬집 넣는다. 완성한 사과조림은 따뜻할 때 그대로 먹어도 좋고, 식혀서 식빵이나 요구르트에 얹어도 잘 어울린다.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사과 자체의 단맛이 농축된다. 사과를 물과 함께 부드럽게 익혀 먹는 방식은 미국 농무부의 사과소스 조리법에서도 활용된다.

사과겉절이로 만들어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사과 한 개를 얇게 썰어 고춧가루, 식초, 매실청 또는 올리고당을 조금 넣고 가볍게 버무린다. 여기에 채 썬 양파나 부추, 깨를 더하면 된다. 오래 두기보다 먹기 직전에 무쳐야 사과의 산뜻한 맛과 식감이 살아난다. 김치가 익어 신맛이 강해졌을 때 사과를 잘게 썰어 조금 섞어 먹는 방법도 있다. 치커리 같은 살짝 쓴맛을 품은 채소와 함께 버무려도 맛궁합이 좋다.

사과를 넣은 돼지고기 간장조림도 남은 사과를 처리하기 좋은 활용법이다. 돼지고기 앞다리살이나 목살을 한입 크기로 썰어 간장, 다진 마늘, 생강, 물을 넣고 끓이다가 사과 반 개를 얇게 썰어 넣는다. 사과가 익으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이 배어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줄일 수 있다. 사과가 지나치게 무른 경우에는 조림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외국식으로 즐기고 싶다면 애플파이가 대표적이다. 사과 6컵 정도를 껍질과 씨를 제거해 얇게 썰고 설탕 3/4컵, 계피 1작은술과 섞는다. 파이 틀에 아래쪽 크러스트를 깔고 사과를 채운 뒤 작은 조각의 버터를 올린다. 윗면에 두 번째 크러스트를 덮고 가장자리를 눌러 붙인 다음 가운데에 칼집을 몇 군데 낸다. 230도에서 10분 정도 굽다가 175도로 낮춰 사과가 부드러워지고 표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30~35분 더 굽는다. 미국의 대표적인 애플파이 레시피에서도 이처럼 얇게 썬 사과에 설탕과 계피를 넣고 이중 크러스트로 덮어 굽는 방법을 사용한다.

집에서 파이 반죽을 직접 만들기 번거롭다면 시판 파이 크러스트나 냉동 파이 시트를 활용해도 된다. 9인치 안팎의 파이 틀에 시판 반죽 한 장을 깔고 사과 필링을 채운 뒤 다른 한 장으로 덮으면 된다. 냉동 제품은 제품에 표시된 해동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윗면을 완전히 덮는 대신 반죽을 가늘게 잘라 격자무늬로 올리면 전형적인 미국식 애플파이 모양을 내기도 쉽다.

오븐이 있다면 애플 크리스프도 간단하다. 사과를 얇게 썰어 설탕과 계피를 조금 넣고 오븐용 그릇에 담은 뒤, 귀리·밀가루·설탕·차가운 버터를 손으로 부슬부슬 섞어 위에 뿌린다. 노릇하게 구워내면 파이 반죽을 만들 필요 없이 따뜻한 사과 디저트가 된다.

쭈글쭈글해진 사과를 요리로 활용하려고 할 때는 단순히 시든건지, 상한건지 여부를 구분해야 한다. 수분이 빠져 쭈글쭈글해진 정도라면 조리에 활용할 수 있지만, 곰팡이가 보이거나 물러진 부분이 넓거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멍이나 상처가 있는 부분은 충분히 잘라내고 사용한다.

사과가 많을 때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만들기보다 조림용·반찬용·디저트용으로 나눠 냉장고에 남은 사과부터 처리하는 것이 방법이다. 특히 아삭함을 잃은 사과는 오히려 익히는 요리에 쓰면 단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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