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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3, 2026

오열한 김혜수, 간직해온 ‘아빠’ 최불암 문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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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한국방송(KBS) 히스토리’ 영상 갈무리
유튜브 채널 ‘한국방송(KBS) 히스토리’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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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는 고 최불암의 빈소를 나흘간 지키며 상주 역할을 자처했다. 장례 기간 내내 묵묵히 최불암의 부인 배우 김민자를 챙기면서 조문객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가 하면 신발 정리도 했던 김혜수는 발인 날인 2일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했다. 김혜수의 눈물엔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함께해온 지난 40년의 세월이 담겨있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엄수된 고 최불암 장례미사가 끝난 뒤 배우 김혜수가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엄수된 고 최불암 장례미사가 끝난 뒤 배우 김혜수가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수는 2021년 1월14일 방송된 한국방송(KBS)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 출연해 고인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김혜수는 “(최불암 부부는) 그냥 엄마, 아빠 같다”며 “저도 사실은 대가족에서 잘 자랐지만 사실 좀 빈구석이 크게 생겼을 때 정말 따뜻하게 저를 자식처럼 품어주신 두 분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최불암이 2011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14년 동안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당시 김혜수는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출연해 김민자와 함께 최불암을 위한 음식을 준비했다.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 함께 출연한 김민자(왼쪽)와 김혜수. 유튜브 ‘옛날티비 : 케이비에스 아카이브’ 영상 갈무리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 함께 출연한 김민자(왼쪽)와 김혜수. 유튜브 ‘옛날티비 : 케이비에스 아카이브’ 영상 갈무리

인연의 시작은 김혜수가 17살이던 1987년이었다. 김혜수는 한국방송 드라마 ‘사모곡’에서 김민자와 어머니-수양딸 역할로 출연한 뒤 줄곧 가족 같은 관계를 이어왔다. 드라마 속에서 당시 앳된 모습의 김혜수는 “어머니라고 부르고 싶어요, 어머니”라고 말하며 김민자의 품에 안겼다. 김혜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시작도 각별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더 각별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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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가끔 선생님 두 분이랑 문자를 나눈다”며 “(최불암) 선생님의 문자는 한 편의 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가끔 선생님이 보낸 문자를 저장해뒀는데 선생님 문자를 받게 되면 보고 또 보고 또 본다. 그렇게 기분이 좋다. 정말 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3년 전인 2018년에 받아 저장해둔 문자를 읽어줬다.

“외국 나가 있다고 들었는데, 들어왔다가 또 뉴욕으로 향하는군. 열두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 포도주 한잔 하고 무조건 자야 해! 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 해야 해. 뉴욕은 좋아.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의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를 듣자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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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한국방송(KBS) 히스토리’ 영상 갈무리
유튜브 채널 ‘한국방송(KBS) 히스토리’ 영상 갈무리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향년 87살로 별세했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고인의 장례미사가 엄수됐다. 미사를 마친 뒤 김혜수는 김민자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고, 슬픔을 삼키며 김민자 옆을 내내 지켰다.

2018년 최불암이 세례받을 때의 모습. 유튜브 채널 ‘한국방송(KBS) 히스토리’ 영상 갈무리
2018년 최불암이 세례받을 때의 모습. 유튜브 채널 ‘한국방송(KBS) 히스토리’ 영상 갈무리

최불암은 천주교 신자인 김민자를 매주 성당에 바래다주다, 2018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을 따 세례를 받았다. 당시 염 추기경 주례로 세례를 받았고, 이 자리엔 김혜수도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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