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러 경유 공급 합의”…중간선거 전 제재 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를 대규모 공급받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 11·3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로 악화한 민심을 돌려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대러 제재 완화 조치에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방금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으로 논의를 마쳤다”면서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11월 중 50만t을, 그 직후엔 100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자국 정유 시설들 여건에 따라 이후 단기간에 경유 300만t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와 러시아와의 경유 공급 합의로 전 세계 경유 가격이 “사상 유례없는 폭으로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들, 특히 우리의 위대한 농부와 목장주, 트럭 기사들을 위한 가격 인하가 나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발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산 경유의 세계 시장 공급을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 발급을 발표했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등 대러 제재를 가동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연장하는 데 투자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러 정상의 합의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에 “러시아와 명확하고 지속적인 긴장 완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재를 완화하는 건 명백한 나약함이고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러시아가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전쟁을 더 오래 지속하며, 미국을 더욱 가볍게 여기고, 세계에 더 큰 손실과 피해를 입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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