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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홍수 난 광화문서 유튜브 중계?…AI 명화 패러디로 꼬집은 ‘욕망의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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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습 작가의 신작전에 나온 가로길이 5m짜리 대작 ‘생방/방생:낮’의 일부분. 낭만주의 거장 제리코가 1819년에 그린 ‘메두사의 뗏목’의 구도와 배경을 홍수에 잠긴 광화문 일대의 가상 풍경으로 뒤틀어 풍자한 AI이미지 작품이다. 노형석 기자
조습 작가의 신작전에 나온 가로길이 5m짜리 대작 ‘생방/방생:낮’의 일부분. 낭만주의 거장 제리코가 1819년에 그린 ‘메두사의 뗏목’의 구도와 배경을 홍수에 잠긴 광화문 일대의 가상 풍경으로 뒤틀어 풍자한 AI이미지 작품이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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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습(50) 작가는 역사적 사회적 사건을 뒤틀린 설정으로 재연하는 사진 이미지 작업들로 2000년대 이후 국내 리얼리즘 미술에서 독특한 아웃사이더의 정체성을 견지해왔다. 한동안 전시를 접고 새 작업을 모색했던 그가 도발적인 어법의 근작 개인전을 7년만에 차렸다. 서울 강남역 인근 미진프라자 빌딩 22층 스페이스 22에 차린 ‘생방(生放)/방생(放生)’ 제목의 개인전이다. 출품작들은 엄청난 홍수에 잠겨 사방이 바다처럼 변해버린 가상의 광화문 일대를 배경삼아 이 재앙의 공간에서 펼쳐진 인간 군상들의 갖가지 행태를 보여준다. 작가는 19세기초 낭만주의 거장 제리코의 기록화 ‘메두사호의 뗏목’이나 16세기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초현실적 풍자화 ‘바보들의 배’ 같은 서구 명화들의 구도를 물에 잠긴 21세기 광화문의 가상 풍경에 덧씌워놓았다. 두 명화를 차용한 거대 화면 속에서 뗏목 위에 고립된 남녀노소 시민들은 비를 맞고 홍수와 번개 앞에 떨면서도 여전히 먹고 춤추고 구호를 외치며 뒤엉켜 있다. 이런 재앙 속 난장의 모습을 사람들은 태연자약하게 유튜브 중계하며 흥분하고 히히덕거린다. 사진 같지만 조작된 에이아이(AI) 이미지로만 만들어진 이런 군상의 백태들은 이념과 욕망에 마구 몰입하며 이미지들을 게걸스럽게 소비하는 지금 한국사회의 인간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작가가 과거에 줄곧 했던, 자신과 동료작가들이 직접 사건 현장에 출연하는 과장된 재연이 아니라 오직 에이아이 인공지능 이미지를 활용해 이런 장면들을 연출하며 보여줬다는 형식적 특징도 곱씹어볼 감상의 여지를 남긴다.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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