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대신 크루즈선…‘저비용 대회’ 실험장 아이치·나고야 [아하 아시안게임]

광고

아파트형 선수촌도, 새로 지은 경기장도 거의 없다. 대신 크루즈선이 선수촌이 되고, 컨테이너형 이동식 숙소가 들어선다.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대회가 끝난 뒤에도 쓸 수 있는 시설과 물품을 골라 임대해서 사용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실험하는 저비용 국제종합대회의 새로운 모델이다.
9월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여느 국제대회처럼 대규모 아파트형 선수촌이 없다. 대신 나고야항이 선수촌의 역할을 나눠 맡는다. 긴조 부두에는 크루즈선이 정박한다. 이 배에는 선수와 임원 약 4600명이 머물게 된다. 일명 ‘떠다니는 선수촌’(Floating Athletes’ Village)이다. 크루즈선은 양궁, 3×3 농구, 남자축구, 체조, 유도, 조정, 럭비, 테니스, 역도, 레슬링 등 나고야항 주변 경기장을 이용하는 20개 종목 선수들이 사용한다. 크루즈선이기 때문에 식당 및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가든 부두에는 또 다른 형태의 선수촌이 들어선다. 약 2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동식 숙박시설이다.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 주거시설과 설비를 넣은 형태로, 트레일러나 선박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 대회가 끝나면 철거해 버리는 임시시설이 아니라 호텔이나 주거시설로 활용하거나 재난 발생 때 임시주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광고
나고야 시내 호텔에서는 약 1200명이 지내게 된다. 여기에 크루즈선과 이동식 숙박시설을 합쳐 나고야 지역에서만 약 8200명의 선수·임원이 분산 숙박한다. 대회 전체로는 약 1만50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며, 숙소는 아이치·도쿄·시즈오카·기후·오사카 등 5개 클러스터, 30개 숙박 거점으로 나뉜다. 비용 절감을 위해 대회 조직위가 택한 방법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역시 전용 선수촌을 짓지 않기로 한 배경에 건설비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도 마찬가지다.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사용되는 경기장은 모두 53곳이지만, 새 경기장을 많이 짓지는 않았다. 조직위는 아이치·나고야에 이미 있는 스포츠 시설을 중심으로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임시시설을 설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대회 개최 때뿐 아니라 대회가 끝난 뒤 들어갈 비용까지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광고
광고
그래서 경기장은 아이치현과 나고야시에만 있지 않다. 수영은 도쿄와 하마마쓰에서도 열리고, 사이클 트랙은 시즈오카현 이즈 벨로드롬을 사용한다. 축구 역시 아이치뿐만 아니라 기후·시즈오카·오사카의 기존 경기장을 활용한다. 대회 비품 등은 리스 방식으로 조달한다. 대회 메달 또한 도시광산에서 회수한 금속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국제종합대회가 열릴 때마다 늘 ‘사후’가 문제였다. 대회를 위해 지은 경기장과 선수촌이 대회가 끝난 뒤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유지·보수 비용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른바 ‘하얀 코끼리’가 국제종합대회의 오래된 숙제가 된 이유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남길 가장 흥미로운 유산은 금메달이나 대회 신기록이 아니라 국제종합대회를 치르는 방식 자체의 변화일 수도 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