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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25, 2026

[르포] 자율주행 공유차 타보니…"운전은 답답하지만 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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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민

국토부·화성시 등 '자율주행 리빙랩'…내년 말까지 8대 공공서비스 실증

'운전 센스' 요구는 시기상조…황색등 바뀌자 정지선 넘어 제동도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국토교통부와 경기 화성시 등이 화성 남양읍 일대에서 자율주행차를 공공서비스에 투입하는 '리빙랩' 실증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 가운데 하나인 '자율주행 공유차'를 직접 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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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공유차

[촬영 최해민]

리빙랩은 실생활 공간을 실험실처럼 활용해 기술을 시험하는 방식이다. 화성 리빙랩은 범부처 자율주행 연구개발로 만든 기술을 공공서비스와 연계해 실제 도로에서 검증한다.

자율주행 공유차는 미리 모집한 시민체험단 20명이 남양읍·새솔동 일대에 등록된 목적지 40곳을 오가며 이용한다. 일반 공유차처럼 예약한 시간에 자가용처럼 쓰고 반납하는 방식이다.

다른 점은 이용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운전석에 안전요원(SD·Safety Driver)이 함께 탄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시청 앞 버스정류장. 예약한 오후 2시가 다가오자 지붕에 각종 장비를 얹은 자율주행 공유차가 천천히 정류장 옆 정차 공간(포켓 도로)으로 다가왔다.

문을 열자 운전석에서 안전요원이 인사를 건넸다. 그는 안전상 필요한 경우에만 운전에 개입한다고 했다.

뒷좌석에 앉으니 차가 스스로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고 운전대를 왼쪽으로 한 바퀴 반가량 돌리면서 부드럽게 출발했다.

기계가 운전한다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코너링이 안정적이었다.

차는 돌렸던 운전대를 훌훌 풀며 제 차로에 들어선 뒤 이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운전대 오른쪽에 설치된 자율주행 시스템 화면에는 차량이 목적지 경로대로 운행 중이라는 표시가 떴다.

이미지 확대 자율주행차 내부(화면은 업체 요구로 필터링)

자율주행차 내부(화면은 업체 요구로 필터링)

[촬영 최해민]

이 도로는 제한속도가 시속 50㎞인 편도 5차로다. 옆 차로의 차들은 이보다 조금 빠르게 지나갔지만, 자율주행차는 시속 50㎞에 딱 맞춰 달렸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예정이던 차는 필요할 때만 차로를 바꿨고, 일부러 다른 차를 앞지르지도 않았다.

목적지인 화성남양아이파크 아파트까지 가려면 시청 앞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약 1㎞를 주행한 뒤 다시 좌회전해야 한다.

차는 우회전 직후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고 3차로에서 2차로로 옮겨 가려 했다. 하지만 2차로에서 쌩쌩 달리던 차들은 양보해 주지 않았다.

사람이 운전했다면 3차로에서 가속해 2차로 차들과 어느 정도 속도를 맞춘 뒤 차로를 바꾸려 했을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그 정도 '운전 센스'는 발휘하지 못하는 듯했다.

차는 마치 '초보 운전자'처럼 끝내 차로를 바꾸지 못하고 3차로에서 거의 멈춰 섰다. 뒤따르던 차들도 줄줄이 멈췄다.

그제야 안전요원이 개입해 차를 2차로로 옮겼다. 안전요원이 운전대에 있는 '수동' 버튼을 누르거나 가속페달·브레이크를 밟으면 그 즉시 자율주행이 해제된다.

안전요원은 "위험할 때만 운전에 개입하는데 좀 전에는 뒤에서 추돌하는 차가 생길 수도 있고, 교통 방해가 계속되면 다른 운전자의 불편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개입하기도 한다"며 "1시간 정도 운행하면 20분에 한 번꼴로 운전대에 손을 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차로에서 꽤 속도를 낸 터라 1차로로 옮겨 가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차는 정해진 경로를 그대로 달려 약 2분 뒤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잠시 정차한 뒤 화성시청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제한속도를 정확히 지켰고, 불필요하게 차로를 바꾸지도 않았다.

이미지 확대 자율주행기술 혁신사업 참가 기관

자율주행기술 혁신사업 참가 기관

[촬영 최해민]

모두누림 교차로에서는 신호를 받고 좌회전하려던 차가, 신호가 갑자기 황색등으로 바뀌자 더 진행하지 않고 멈춰 섰다.

옆 차로에 있던 승용차 한 대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좌회전해 일찌감치 교차로를 벗어났다.

자율주행차 위치를 보니 정지선을 약 1.5m 넘어선 상태였다.

안전요원은 "방금 교차로에 진입하기 1~2m 전에 황색등이 바뀌니 정지한 건데 교차로 진입 후 황색등으로 바뀌면 그대로 진행하게 프로그램돼 있다"며 "정지선을 넘은 것은 '급브레이크' 시 탑승자가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계산해 제동하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 정문 앞 교차로에서 유턴해 다시 처음 탔던 포켓 도로에 멈추면서 시승이 끝났다.

자율주행 공유차는 초보 운전자가 모는 차처럼 느리고 답답한 느낌은 있었지만, 출발하고 멈출 때나 굽은 길을 돌때 승차감은 대체로 좋고 편안했다.

화성 리빙랩에서는 자율주행 공유차를 비롯한 8대 공공서비스에 올해 상반기부터 자율주행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실증은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

8대 공공서비스 ▲ 교통약자 이동지원 ▲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 자율주행 공유차 ▲ 도시환경관리 ▲ 도로 긴급복구 및 통행지원 ▲ 긴급차량 통행지원 ▲ 노선형 자율주행버스 ▲ 교통사고 예방 순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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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8대 공공서비스

[국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oal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5일 09시0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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