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리스 美대사 '손절' 검토…해임 질문에 "살펴보는 중"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 길포일 대사 비위 행각 속속 폭로
재벌 전용기 타고 여행 의혹…행사 초대 누락에 압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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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의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길포일 대사의 해임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좋게 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길포일 대사를 두둔하는 듯했던 며칠 전 발언보다 한층 강경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길포일 대사 관련 의혹에 대해 "조금 들었을 뿐이고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그는 언제나 아주 친절했다"고 말했다.
길포일 대사와 주그리스 미국대사관은 현재 국무부 감찰관실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州) 검사 출신으로 폭스뉴스 진행자를 지낸 길포일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한 사이로, 지난해 주그리스 대사로 부임했다.
그러나 길포일은 대사 인준 청문회를 앞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에게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의 송금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길포일 대사가 대사 재임 중 그리스 재벌들로부터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추가로 보도했다.
WSJ이 입수한 녹음 등에 따르면 길포일 대사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위해 그리스 건설업체 악토르 그룹의 알렉산드로스 엑사르후 최고경영자(CEO)의 전용기를 이용했다.
또 같은 달 그리스 해운재벌 니콜라스 차코스의 전용기를 타고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로 이동했다.
길포일은 해당 행사에서 여러 디자이너 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사진 20장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당시 파리의 고급 호텔인 포시즌스 호텔 조지V의 숙박비도 차코스가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은 연말연시 기간 일부를 스위스의 초호화 휴양지 그슈타트에서 함께 보냈다.
길포일 대사는 녹음에서 "그는 나를 좋아한다.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그와 함께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길포일 대사가 각종 행사 참석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길포일 대사는 지난 1월 다보스에서 에릭 트럼프가 참석하는 만찬의 초청 명단에서 자신이 빠진 사실을 알고 격분해 미국 기업인에게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기업인에게 "엄청난 돈을 벌게 해줄 것"이라고 약속했고, 행사 주최자에 대해선 "미국대사를 초대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거친 표현을 섞어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길포일 대사는 막판에 만찬에 초대받았다.
kom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13일 09시1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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