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에서 주장으로, 구자욱 “우승 목표 이뤄…방심 않고 왕조 재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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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막내에서 암흑기를 지나 우승팀 주장까지.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5차전에서 케이티(KT) 위즈를 12-1로 꺾고,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되찾았다. 구자욱은 기자단 투표 97표 중 72표(74.2%)를 얻어 시리즈 MVP로 뽑혔다.
‘타격왕’ 구자욱의 방망이는 시리즈 내내 뜨거웠다.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터라, 타격감이 우려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한국시리즈 1∼5차전 타율은 무려 0.500(20타수10안타)에 달했고, 1홈런 6타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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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경기 뒤 “2015년 처음 1군 무대에 섰을 때는 당연히 우승할 줄 알았다. 그런데 당연한 건 없더라”고 돌아봤다. 이후 삼성은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는 “정말 열심히 뛰는데도 우승 근처에도 못 갔다.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 많았다”며 “너무 긴 시간 우승을 못 시켜드려 팬들께 죄송했다. 시련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들이었다. 우승이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도 쉽지 않았다.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 당시 12주 진단을 받았던 그는 “(진단을) 믿지 않았다. 무조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복귀에만 신경 썼다”고 했다. 빠른 회복의 공은 하루하루 정성껏 마사지와 치료를 해준 트레이닝 파트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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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수상에는 “얼떨떨하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마음속 MVP는 너무 많다. 삼성 선수 모두가 MVP”라며 “나보다 더 미친 건 박승규였다. 그리고 (최)형우 형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 목표는 ‘왕조’ 재건이다. 구자욱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우승이 단 하나의 목표였다. 그 꿈을 이뤘다”며 “왕조는 정말 힘든 길이지만, 우리 팀은 분명히 능력이 있다.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노력하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며 “충분히 왕조의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이 기분은 오늘 하루만 느끼고 내년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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