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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0, 2026

글은 머리가 아니라 습관으로 쓴다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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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면 널린 게 글 잘 쓰는 사람이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쓴, 글 잘 쓰는 법에 관한 책도 널렸다. 강원국이 쓴 책들도 이 범주에 속한다. 2014년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시작된 그의 글쓰기 연작은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의 책쓰기 수업’으로 이어지며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했다. 이번에 나온 ‘당신은 어떻게 씁니까’가 전작들과 다른 건 글쓴이의 자기 경험이 아닌,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한 열두명의 삶과 글쓰기 노하우를 정리했다는 점이다. 그가 만난 이들은 소설가 조정래·김진명·정지아, 시인 김용택, 작사가 원태연, 기자 서명숙·유인경, 피디 김민식, 여행작가 김남희 등이다.

상이한 궤적을 그려온 열두명의 삶이지만, 그들의 글쓰기를 관통하는 덕목은 한결같다. 노력과 꾸준함이다. “천재는 번뜩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를 보면 천재는 오래 버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조정래 편) “글쓰기에 필요한 유일한 재능은 글 쓰는 시간을 견뎌내는 인내심과 매일 글을 쓰는 성실성이다.”(유인경 편) 다만 글을 쓰고 다듬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정지아식의 ‘도돌이표 글쓰기’가 있는가 하면, 이영미(필명 ‘마녀체력’)식의 ‘쓰고 빼기’ 스타일도 있다. 정지아는 둘째줄을 쓴 뒤 첫줄부터 다시 읽고, 셋째줄을 쓴 뒤엔 다시 첫째줄, 둘째줄을 다시 읽는 방식이다. 이영미는 반대다. 그는 ‘덜어내기 위해’ 글을 쓴다. 강원국은 이를 “삭제하려면 먼저 써야 하기에 쓸 뿐”이며 “다 쓴 후에는 ‘뭘 더 넣지?’가 아니라 ‘뭘 더 빼지?’를 생각”하는 방식이라 정리한다. 물론 시간을 아끼기에는 후자가 유리하다. 강원국 스스로도 “그렇게 휘갈겨 쓴 문장이 오히려 더 나을 때가 많았다”고 고백한다.

각 장마다 ‘후기’ 형식으로 첨부된 작가들의 글쓰기 원칙은 여러모로 유익하다. 글쓰기를 막 시작하려는 이라면 ‘유인경 편’부터 읽어보길 권하겠다. 핵심을 추리면 이렇다. 글의 출발점은 일기다. 가능하면 손으로 쓰라. 글에는 반드시 ‘사례’가 있어야 한다. ‘나’를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 글은 머리가 아니라 ‘습관’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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