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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29, 2026

“히로히토 일왕 전쟁 책임 면책 논리 사전 설계”…대본 역할 자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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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9월27일 히로히토 일왕이 도쿄의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맥아더 더글러스 맥아더 미군사령관을 만난 장면. <한겨레> 자료 사진
1945년 9월27일 히로히토 일왕이 도쿄의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맥아더 더글러스 맥아더 미군사령관을 만난 장면.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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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책임을 부정하는 논리를 담은 히로히토 일왕의 회고록인 ‘독백록’이 치밀한 각본에 따라 작성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가 발견됐다. 히로히토 일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최고 군 통수권자였지만 독백록에서 “군부와 의회가 전쟁 결정을 내렸고 입헌군주로서 재가했을 뿐”이라고 태평양 전쟁 책임을 떠넘기는 논리를 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9일 “독백록의 대본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자료인 ‘전책연구’(戰責硏究)가 발견됐다. 이 문서는 독백록의 기획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전책연구’는 질문 없이 히로히토 일왕의 발언만 담은 독백록의 질문지 역할을 하며, 그가 전쟁에서 책임이 없다는 논리를 펴는 데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책연구’는 도쿄재판의 절차와 법리 이해에 중요한 영미법에서 당시 일본 최고 권위자였던 다카야나기 겐조 전 도쿄제국대 교수가 집필했다. 그는 패전 뒤 외무상을 맡아 전후 일본 정치의 중심에 있었던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자문역이자 외무성의 이론적 사령탑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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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일왕은 패전 후 안정적인 점령 통치를 바라던 미군정(GHQ)의 정책 등 영향으로 전범 재판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독백록의 정치적 성격을 연구한 요시다 유타카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는 전책연구에 대해 “독백록이 재판에 대비하기 위한 정치적 문서였다는 사실이 한층 더 명확해졌다. 전범 기소를 면한 히로히토 일왕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풀이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야나기 교수는 영미법적 사고방식에 따라 히로히토 일왕 면책론을 체계화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자료 등 객관적 근거가 없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히로히토 일왕의 증언을 구한 기록의 요약본이 독백록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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