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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9, 2026

네타냐후당, '킹메이커' 떠오른 아랍계에 부정선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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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서

총선결과 불복 여지 남기며 야권의 아랍계 제휴 견제

네타냐후 집권연장 vs 아랍계 포함한 반네타냐후 연정 갈림길

이미지 확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반네타냐후 진영을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반네타냐후 진영을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아랍계 정당을 향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아랍계 정당의 정당성을 직접 공격함으로써 반(反)네타냐후 진영의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을 견제하는 한편 향후 총선 결과에 불복할 여지도 남긴 것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리쿠드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테러리즘과 유대 국가의 말살을 지지하는 아랍계 정당들에 의해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리쿠드당은 아랍계 정당이 "부패, 협박, 폭력, 거짓말, 금지된 소프트웨어 사용 등의 수단을 동원했다"며 관련 증언 및 증거를 당국에 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리쿠드당은 아랍계 정당 라암당의 투표용지와 현금이 들어 있는 수천개의 봉투가 투표 현장에서 발견됐고, 투표소 관계자들에 대한 협박과 폭력 등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경찰 역시 라암당을 위한 표를 매수하려 한 혐의로 밤새 3명이 체포됐다고 확인하면서 현금 2만4천셰켈(7천900달러·약 1천61만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연정 구성의 열쇠를 쥐게 된 아랍계 정당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친네타냐후 정당들은 총 120석 중 5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반네타냐후 진영은 48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 진영 모두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총 19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라암당 등 아랍계 정당들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네타냐후 총리는 물론 아이젠코트도 아랍계와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해 왔지만, 만약 야권이 아랍계 정당과 전격 공조에 나설 경우 친네타냐후 진영은 정부 구성 싸움에서도 밀리게 된다.

실제로 야당 유권자 다수는 네타냐후 총리를 축출하기 위해 라암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쿠드당은 아랍계 정당의 정당성을 직접 공격함으로써 반네타냐후 진영의 제휴 가능성을 선제 차단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리쿠드당이 선거 결과 자체에 불복하기 위한 법적 포석을 깔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만수르 아바스 라암당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거짓말,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가 우파 유권자들을 결집하기 위해 라암당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샤르당은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총선 후에도 이스라엘 정국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온 뒤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에게 정부 구성 임무를 맡기게 되지만, 어느 진영도 과반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내년 초 다시 총선이 치러질 수 있다.

이스라엘은 비슷한 정치적 교착 상태로 2019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다섯 차례 총선을 치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기본법에 따라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국정을 관리하는 과도정부의 총리로서 직무를 유지하게 된다.

이미지 확대 이스라엘 텔아비브 투표소에 모인 유권자들

이스라엘 텔아비브 투표소에 모인 유권자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mskw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08시5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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