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그만두고 싶었다”…AI 이긴 신진서, 충격 고백

세계 바둑 최강자 신진서 9단이 바둑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6일 공개되는 EBS 인터뷰 콘텐츠 ‘BLANK’(이하 블랭크)에서는 세계 바둑 최강자 신진서 9단과 프로 입단을 준비하는 열여덟 살 한국기원 연구생 신다빈의 만남을 공개한다.
신다빈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사흘 만에 학교를 떠나 바둑에 집중하는 길을 택했다. 여자 연구생의 프로 입단 기회는 1년에 단 두 명. 한때 자신의 역대 최고 순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는 신다빈은 프로 입단을 앞둔 조급함을 털어놓는다.
신진서 역시 어린 시절 자신을 ‘마음이 급한’ 연구생이었다고 돌아본다. 1시간짜리 대국에서도 30~40분씩 시간을 남길 만큼 깊이 고민하기보다 승패에 마음이 앞섰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바둑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결국 재밌어서 했던 것”을 꼽는다.
‘나의 가장 큰 무기’를 묻는 질문에서 신진서는 ‘승부욕’, 신다빈은 ‘괜찮은 척하기’라고 적었다. 신진서는 “12살, 13살로 돌아간다면 AI가 고장 날 때까지 할 것 같다”며 어린 시절의 승부욕을 드러낸다. 정식 대국에는 ‘한 판 더’의 기회가 없었기에 “지는 순간 끝이니까 많이 울었다”는 기억도 꺼낸다. 한 번 집중하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신경 쓰지 않았던 몰입을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는다.
힘든 순간마다 ‘괜찮은 척’하며 버텨왔다는 신다빈에게 신진서는 “힘들 때는 힘들다고 해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이어 세계 1위인 자신에게도 바둑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세계 랭킹 1위에서 2위로 내려왔을 때, 그리고 세계대회 결승에서 가진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채 패했을 때였다. 그는 “그만하고 싶다,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둑이 싫어서가 아니라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라고 돌아본다.
신다빈 역시 실력 정체와 동료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바둑을 잠시 내려놓았던 경험을 전한다. 하지만 바둑을 하지 않으니 “늘 하던 게 없어지니까 제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한다.
세계 1위 신진서의 멘탈 관리법도 공개된다. 신진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지금은 매일 3~4시간씩 운동하면서 마음을 다스린다고 밝힌다. 처음에는 쉬는 것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껴 운동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운동 자체가 즐거워졌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질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신다빈은 ‘최선을 다하는 것’, 신진서는 ‘다 쏟아붓는 것’이라고 적었다. 신진서는 “할 수 있는 게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다 했다면 바둑을 안 하게 되더라도 그건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 된다”고 말한다. 이어 “그런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잘할 사람”이라며 최선을 다하는 과정의 의미를 강조한다.
신진서 9단은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프로기사로, 2000년생으로 2012년 입단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한국 바둑랭킹 1위를 지켰으며, 2023년 제28회 LG배에서 우승했다. 특히 2026년 7월에는 현존 최강 바둑 인공지능(AI)으로 꼽히는 카타고와의 대결에서 2점 접바둑으로 2승 1패를 거두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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