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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0, 2026

나이 들면 ‘꼬부랑 허리’ 되는 이유…세월의 무게, 척추 앞쪽으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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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증가에 따른 제12흉추 앞쪽과 뒤쪽 높이의 변화.  국제성모병원 제공

연령 증가에 따른 제12흉추 앞쪽과 뒤쪽 높이의 변화. 국제성모병원 제공

나이가 들면서 등과 허리가 앞으로 굽는 원인은 척추뼈 앞쪽이 뒤쪽보다 더 많이 낮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체의 구조적 변화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 연구팀은 연령에 따른 척추체 형태 변화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메디신’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20~90세 여성 409명을 연령에 따라 6개 그룹으로 나눈 뒤, 등과 허리가 만나는 부위에 있어 상체 하중을 지지하고 몸을 굽히고 펴는 움직임에 관여하는 제12흉추의 앞쪽과 뒤쪽 높이를 척추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측정·비교했다.

분석 결과, 가장 젊은 군(20~39세)의 제12흉추 앞뒤 높이는 각각 평균 22.78㎜, 24.67㎜였으며 최고령군(80세 이상)은 17.52㎜, 19.80㎜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감소폭은 앞쪽과 뒤쪽이 각각 26.1%, 21.9%로, 척추체 앞쪽의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수록 척추체 높이가 낮아졌지만 단순히 전체적으로 작아지는 대신 앞쪽이 뒤쪽보다 더 많이 낮아지는 형태학적 변화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고령층에서 허리가 앞으로 굽는 현상이 흔하게 나타나는 원인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사람이 서 있을 때 척추에 실리는 체중의 압력은 척추체의 중심보다는 앞부분에 더 크게 반복적으로 가해진다. 여기에 노화에 따라 뼈의 내부를 채우는 해면골 구조는 점차 덜 치밀해지고, 바깥쪽 피질골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척추뼈 앞쪽 높이의 감소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고령층에서는 흉요추 압박 골절도 흔히 발생하는데, 그 배경으로 척추체 앞쪽 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척추뼈가 앞쪽으로 쐐기 모양을 이루는 ‘전방 쐐기 변형’이 작용했을 수 있다.

김영욱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는 현상은 흔히 관찰됐지만, 이번 연구는 MRI를 이용해 연령에 따른 척추체 앞뒤 높이의 차이를 수치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척추체 앞쪽 높이의 감소폭이 더 크다는 결과는 노화에 따른 척추 형태와 자세 변화의 기전을 이해하는 데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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