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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0, 2026

“봄꽃 때문 아니었어?” 가을철 ‘알레르기’ 유발하는 의외의 식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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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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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는 봄에 심한 것 아닌가요?” 벚꽃과 개나리가 피는 봄이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가을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9~10월 코가 막히고 재채기와 콧물이 쏟아진다면 봄꽃이 아니라 길가의 이름 모를 잡초를 의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은 계절마다 다르다. 나무류는 주로 봄, 잔디류는 여름, 잡초류는 가을에 꽃가루를 날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8~10월에는 잡초류로 인해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고 이 시기에 알레르기 환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을철 알레르기 주범으로 꼽히는 것은 쑥, 돼지풀, 환삼덩굴이다. 질병관리청 역시 이들 세 종류를 대표적인 가을철 알레르기 유발 식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식물은 화려한 꽃을 피워 사람의 눈길을 끄는 식물이 아니라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퍼뜨리는 풍매화라는 점이 특징이다.

경향신문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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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구에서도 가을철 꽃가루와 알레르기 증상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알레르기 천식과 비염 환자의 계절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증상 악화는 3~5월 봄철뿐 아니라 9~10월 가을철에도 두드러졌다. 기상청의 실제 꽃가루 관측 자료와 비교했을 때는 봄철 오리나무·참나무·자작나무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와 함께 가을철 쑥·돼지풀·환삼덩굴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환자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가을 꽃가루가 무서운 이유는 ‘양’만의 문제가 아니다. 쑥과 돼지풀 등은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잡초 꽃가루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알레르기내과 박해심 교수 연구팀이 2014년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돼지풀과 쑥 꽃가루의 알레르기 성분을 분석한 결과, 두 꽃가루에서 여러 면역글로불린E(IgE) 결합 성분이 확인됐다. IgE는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항체다. 연구진은 돼지풀과 쑥이 우리나라의 주요 잡초 알레르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가을철 꽃가루가 집중되는 시기도 뚜렷하다. 국내 연구에서는 쑥과 돼지풀 등 잡초 꽃가루가 8월부터 공기 중에 나타나 9~10월 최고 농도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국내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증상이 봄과 가을에 모두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봄 알레르기’라고만 생각하고 가을 증상을 다른 원인으로 넘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꽃가루가 날리는 방식도 계절에 따라 비슷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꽃가루는 기온이 높고 맑은 날 잘 퍼지며, 특히 기온 20~30도에 초속 약 2m의 바람이 부는 조건에서 공기 중으로 잘 퍼진다. 비가 내리면 공기 중 꽃가루가 씻겨 내려가지만, 비가 그친 뒤 기온이 오르고 날씨가 맑아지면 다시 꽃가루가 날릴 수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꽃가루 알레르기 계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온 상승과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등이 식물이 만들어내는 꽃가루의 양과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 알레르기 유발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돼지풀은 가을철 대표적인 알레르기 원인으로, 북미 연구에서는 첫 서리가 늦어지면서 돼지풀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이후 위도 44도 이상 지역에서는 꽃가루 계절이 최대 13~27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풀. 위키피디아

돼지풀. 위키피디아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꽃 알레르기’라고만 생각해서는 놓치기 쉽다. 봄에는 참나무·오리나무·자작나무 같은 나무 꽃가루를, 가을에는 쑥·돼지풀·환삼덩굴 같은 잡초 꽃가루를 경계해야 한다. 특히 가을철 맑고 따뜻한 날 야외활동 후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이 반복된다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꽃가루 농도와 기온·풍속·강수·습도 등을 바탕으로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3~6월에는 참나무·소나무, 8~10월에는 잡초류를 대상으로 매일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가을이라고 꽃가루 걱정을 내려놓기보다는 외출 전 꽃가루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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