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54㎜’…거제에 태풍 루사급 폭우
‘섬 안의 섬’이 된 도시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시 장평동 주택가의 도로가 침수돼 있다. 엑스 캡처
17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와 통영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지난주 가뭄으로 경남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진 데 이어 이번에는 거제·통영에 호우 대응을 위한 동원령이 발령됐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2분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아파트 1·2층을 덮쳤다. 1층 내부에서 인근 조선소 노동자인 2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오전 5시3분쯤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도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으로 쓸려가면서 60대 여성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이들 지역 곳곳에선 건물이 침수되고 상점 유리창이 깨지는가 하면, 거센 물살에 도로 아스팔트가 뜯겨 나가는 피해가 이어졌다. 행정안전부가 이날 집계한 전국 인명 피해는 오후 5시 기준 사망 1명, 부상 4명이다.
거제에 이날 내린 비는 오후 10시 기준 654.0㎜에 달했다. 거제 일강수량 신기록이자 전국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 관측 기록상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거제보다 하루 강수량이 많은 사례는 2002년 8월31일 태풍 루사가 상륙했을 당시 강원 강릉 870.5㎜와 대관령 712.5㎜뿐이다. 거제엔 오전 1시32분부터 1시간 동안 124.5㎜가 쏟아지기도 했다.
통영 역시 일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오후 10시 기준 일강수량이 456.2㎜로 집계됐다. 이날 거제 양대 대형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휴일 특근을 위해 출근 예정이던 노동자들에게 대기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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