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성과 이을 후속 사업 어쩌나…"정부 관심·국비 지원 절실"

외교문화원 등 내년 국비 반영 안 돼…"세계경주포럼 매년 개최 계획"
한미·한중정상회담 열린 천년미소관, 미디어센터 거의 활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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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1년간 관광객 증가 등 가시적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정상회의 성과를 확산하기 위한 '포스트 APEC 사업'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APEC 후속 사업으로 이달 세계경주포럼이 열린 이후 경북도는 매년 가을 포럼 개최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APEC 외교문화원 건립 등 주요 사업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현재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한미·한중 정상회담장으로 사용되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은 이전·상시 개방 등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이후 가장 한국적인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10대 문화관광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제시하며 포스트 APEC 10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지역에서는 정부 관심과 국가 예산 지원, 효율성을 위한 사업 재편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스트 APEC 사업으로 세계경주포럼 정례화와 경주 APEC 외교문화원 건립, 경주 글로벌 CEO 서밋, 보문단지 대규모 리노베이션,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유치, K-콘텐츠 실감 공연 거점 구축, 신라통일 평화정원 조성,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설립, APEC 인구정책 협력위원회 설치, APEC 도시연합 협의체 구축 등을 마련했다.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경주 APEC 외교문화원은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내년부터 4년간 38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8천㎡,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위한 국비 2억원을 건의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 도와 시는 국회 심사과정에 예산이 포함되도록 국회와 정부에 사업 필요성을 거듭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외교문화원은 APEC에서 최초로 명문화된 경주 선언의 핵심 합의 의제인 '문화창조산업'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연구하고 APEC 정상회의 디지털·AI 아카이빙 및 교류 거점, 세계경주포럼 정례화 및 핵심 허브 거점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도와 시는 또 최근 열린 세계경주포럼을 매년 가을 경주에서 개최해 문화 분야 국제협력의 성과를 꾸준히 쌓아가는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개최지를 공모로 선정하는 글로벌 한류 포럼을 계획하고 있는 데다 내년 세계경주포럼에 대한 국비 지원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도와 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심사 과정에 국비를 반영해 중앙정부와 함께하는 포럼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국비 확보가 불발되면 한류 포럼 공모 참여, 자체 예산 투입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도와 시는 포럼을 통해 해마다 문화 협력 의제와 성과를 축적·발전시키고 매년 세계 문화계의 지식과 경험이 경주로 모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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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국립경주박물관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공간을 일반 관람객에게 특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 내 정상회담장. 2025.11.6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내 천년미소관은 이전과 상시 개방이 확정되지 못한 채 활용도가 떨어진 상태다.
이곳은 애초 정상들을 위한 만찬장으로 새로 건립됐으나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만찬장이 인근 호텔로 급히 변경되면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장소로 사용돼 큰 주목을 받았다.
도는 박물관 측이 이전을 원하고 있어 국비 지원이 이뤄지면 옮기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상시 개방도 준비할 예정이다.
현재 이곳은 전시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개방되고 있다. APEC 이후 3차례 행사에 24일만 개방됐고 나머지는 닫혀 있었다.
국제 미디어센터도 APEC 이후 9차례 행사가 열린 29일 동안만 문이 열렸으며 세부 활용방안은 협의 중이다.
경제전시장은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31일 APEC 기념관으로 개관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초 만찬장으로 건립했다가 정상회담이 열려 주목받은 천년미소관을 박물관 측에서 이전해야 한다고 하는데 외교부에서 80억원을 들여 만들었는데 이전하려면 50억원이 든다"고 말했다.
또 "APEC이 끝나고 난 다음 정부에서 (포스트 APEC 사업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사업을 지방에 넘기는 격이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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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5일 오후 경북 경주시 신평동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시민들이 APEC 정상회의장을 돌아보고 있다. APEC 기간에 정상들의 회의장 및 포토존,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 컨벤션센터는 이날부터 시범적으로 예약제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2025.11.5 mtkht@yna.co.kr
도는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의 핵심 실행 과제인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아태 AI 센터 별도 예산 반영과 경북 설립 지원을 지속해 건의하고 있다.
K-콘텐츠 실감공연 거점 구축사업도 2027년 정부 예산안 미반영에 따라 국비 반영을 위한 국회 건의를 지속하고 있다.
APEC을 개최한 지방정부가 글로벌 이슈를 제기해 글로컬 시대 지방정부의 역할과 위상을 정립한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APEC 도시연합 협의체 창설을 위해서는 APEC 개최도시 26곳에 연합체 구축 제안서를 발송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극심한 초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지속 가능한 인구구조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APEC 글로벌 인구정책 협력위원회' 설립과 국립인구정책연구원 경북 설립, 남부권 통일 연수·체험 공간 조성과 통일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한 '한반도 통일미래센터'(902억원) 경주 설립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와 시는 보문단지 인프라 혁신사업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우선 추진 중이다.
올해 보문관광단지 나이트 트레일(Night Trail), 무더위 쿨링로드, 포스트 APEC 미디어월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보문단지 순환로 보행환경 개선사업과 보문정 공원 정비사업도 시작할 예정이어서 보다 폭넓은 인프라가 구축될 전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업 속도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핵심 사업에 역점을 두고 정리가 필요한 부분은 없애는 등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며 "핵심 사업 추진도 국비 확보가 중요한 만큼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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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연합뉴스) 경북도와 경주시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부터 성공 개최까지의 전 과정을 담은 백서를 발간했다. 29일 도청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29 [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tkht@yna.co.kr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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