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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7, 2026

“노후자금 똑같이 1억 모아도 6000만원 더 쓴다”…은퇴 통장 ‘인출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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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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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은퇴자금이라도 투자 대상과 인출 방식에 따라 노후 생활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자산에만 투자할 때보다 한국과 미국의 주식·채권에 나눠 투자하면 30년간 꺼내 쓸 수 있는 총금액이 약 4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미래에셋투자와연금리포트’에서 국내 은퇴자에게 맞는 자산 운용과 생활비 인출 전략을 분석했다. 핵심은 노후자금이 일찍 바닥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필요한 생활비를 충분히 꺼내 쓰는 방법을 찾는 데 있다.

노후자금을 너무 많이 꺼내 쓰면 돈이 일찍 바닥날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아끼면 자산이 충분해도 빠듯한 생활을 해야 한다.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이 ‘적정 인출률’이다. 은퇴 첫해 보유 자산의 몇 %를 생활비로 쓸지 정한 뒤, 이후에는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꺼내 쓸 금액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4% 법칙’도 이 같은 접근이다.

은퇴 첫해 자산의 4%를 꺼내 쓰고, 이후에는 물가가 오른 만큼 인출액을 늘린다. 다만 미국 시장을 바탕으로 나온 기준인 만큼 국내 자산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식과 채권에 절반씩 투자했을 때, 모의실험에서 30년간 자산이 고갈되는 사례가 없었던 초기 인출률은 1.9%였다. 자산이 고갈되지 않을 확률을 95%로 설정하면 적정 인출률은 3.1%로 높아졌다. 이는 실험 조건에서 나온 결과로, 실제 투자에서 자산 고갈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투자 대상을 미국으로 넓히자 생활비 인출 여력도 커졌다. 한국 주식·한국 채권·미국 주식·미국 채권에 각각 25%씩 투자하면 같은 성공확률 95% 기준 적정 인출률이 4.4%로 올라갔다. 국내 자산에만 투자할 때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은퇴 자금이 1억원이라면 첫해 꺼내 쓸 수 있는 금액이 31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껑충 뛴다. 30년간 누적 인출액으로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국내 자산에만 투자했을 때는 1억 3948만원에 그쳤지만 한·미 분산투자를 병행하면 1억 9800만원까지 늘어난다. 똑같은 원금으로 무려 42%(5852만원)나 더 꺼내 쓰는 셈이다.

은퇴했다고 주식 비중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해답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노후가 길어질수록 물가 상승을 감당할 수 있도록 자산을 불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 비중과 인출률을 함께 높이면 생활비로 쓸 돈이 일찍 바닥날 위험도 커진다.

[제미나이 생성 인포그래픽]

[제미나이 생성 인포그래픽]

특히 경계해야 할 때는 은퇴 직후다.

주가가 떨어진 상태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자산을 팔면 이후 시장이 회복돼도 손실을 만회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같은 평균 수익률을 거두더라도 하락장을 먼저 겪는지, 나중에 겪는지에 따라 남는 자산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에 대비하려면 당장 쓸 생활비 일부를 현금이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산으로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시장이 급락했을 때 주식 등 투자자산을 서둘러 팔아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인출률은 개인의 생활비와 상속 계획에 따라서도 달라져야 한다.

자녀에게 남길 재산이나 고령기 의료비를 중시한다면 인출액을 낮추는 쪽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은퇴 기간의 생활을 더 중시한다면 자산 고갈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인출액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정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은퇴 자산관리의 목적은 자산을 무조건 오래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노후생활에 충분히 활용하면서 필요한 기간 동안 지속 가능하게 운용하는 데 있다”며 “개인의 연금 소득, 보유 자산, 상속 계획에 맞춘 자산배분과 인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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