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뒷범퍼 박으면 엔진도 고장나나?”…1855만원 견적서에 ‘멘붕’ [어쩌다 세상이]

주차장서 벤츠 ‘우측 뒷범퍼’ 접촉사고
벤츠 차주 “엔진 경고등 켜졌다” 주장
범퍼 431만원·엔진 1424만원 견적 제출
주차장에서 남의 차를 살짝 들이받았다면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까요. 통상 수십만원, 많아야 수백만원 정도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뒷범퍼를 살짝 부딪힌 것 같은 사고에 2000만원에 가까운 수리비 견적서를 받는다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법합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차장 접촉사고로 받은 수리비 견적이 적정한지 묻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가 주차장에서 부딪힌 차량은 2019년식 메르세데스-벤츠 E300e 모델입니다. 주행거리는 약 11만9000㎞. A씨는 차량의 오른쪽 뒷범퍼 하단을 충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사고 이후였습니다. 차주는 사고 직후 엔진 경고등이 켜졌다고 주장했고, A씨는 두 장의 수리비 견적서를 받았습니다.
첫 번째는 범퍼와 몰딩 등을 교체하는 비용으로 약 431만원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실린더 헤드와 배기 밸브, 점화 코일 등 엔진 관련 부품 수리비로 약 1424만원이었습니다. 두 금액을 합치면 1855만원입니다.
A씨가 의아해한 것은 수리비만이 아닙니다. 뒷범퍼를 부딪혔는데 왜 차량 앞쪽에 있는 엔진까지 고쳐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A씨는 “후방 범퍼 충격으로 전면 엔진 실린더 헤드가 파손되고 경고등이 떠서 1400만원이 넘는 견적이 나오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한가”라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했습니다.
기존 엔진 결함이나 별도의 정비 문제가 사고 수리비에 포함된 것은 아닌지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사실 가벼운 접촉사고 이후 고액의 수리비를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는 일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차된 BMW 차량의 범퍼에 생긴 손톱만 한 흠집을 이유로 차주가 범퍼 전체 교체를 요구해 논란이 된 사례도 있습니다. 흠집은 작은데 범퍼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니, 사고를 낸 운전자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피해 차주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부품을 새것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보험에서는 가벼운 사고로 범퍼에 흠집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교체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동차보험 표준약관과 보험개발원의 경미손상 수리기준에 따라 복원이 가능한 손상은 교체보다 복원 수리를 우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흠집이 작더라도 범퍼 내부의 센서나 부품까지 손상됐다면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흠집까지 부품 전체를 바꾸는 것은 과잉 수리 논란을 부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뒷범퍼 충격으로 엔진이 손상되는 일은 불가능할까요.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충돌 강도와 차량 구조, 충격이 전달된 경로 등에 따라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공개된 사고 사진만으로는 뒷범퍼 충격이 엔진 손상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한세영 법무법인 한앤율 변호사는 “작은 접촉사고 하나가 거액의 수리비 분쟁으로 번질 경우 결국 중요한 것은 사고와 차량 고장 사이의 인과관계”라며 “정비업체의 진단 결과와 사고 전후 차량 상태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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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의 경미한 접촉사고로 받아본 수리비 견적이 최대 2000만원에 이르며, 차량의 뒷범퍼 손상에도 불구하고 엔진 수리비가 포함된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사고 차량은 2019년식 메르세데스-벤츠 E300e로, 차주는 사고 후 엔진 경고등이 켜졌다고 주장하며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는 경미한 손상의 경우 교체보다 복원 수리를 우선하며, 무조건적인 부품 교체 요구는 과잉 수리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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