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화재 진압 중 숨진 소방관 딸 마지막 편지 “아빠, 어른 돼서 다시 만나요”
고 김진석 소방위의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 연합뉴스 제공
18일 경기 부천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 16일 부천 오정구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 화재 현장에서 투혼을 발휘하다 순직한 김 소방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제복을 입은 소방관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결혼 8년 차인 김 소방위의 아내는 조문객을 맞으며 눈물을 그치지 못했고, 함께 자리를 지키던 동료 소방관들도 눈물바다를 이뤘다.
한 동료 소방관은 “김 소방위는 누구보다 근면하고 성실한 소방관이었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이 아빠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 연수갑)은 SNS를 통해 해당 편지를 공개했다.
“보고 싶은 아빠께”로 시작한 편지는“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썼다.
이어 “그리고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라고 적었다.
편지 마지막에는 빨간 하트 모양과 함께 옆에는 119 소방차 그림과 함께 ‘출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송 의원은 “영정사진 앞에 놓인 6살 딸의 편지를 보니 눈물이 핑 돈다”며 “소방관의 출근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년 차 베테랑 소방관이었던 김 소방위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16일 오전 9시 퇴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퇴근 직전인 오전 8시 38분 화재 신고가 접수되자 망설임 없이 소방차에 올랐다. 불길이 치솟는 건물 3층에 가장 먼저 진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순식간에 번진 불길로 인해 고립됐다.
함께 진입했던 동료는 가까스로 구조되었으나, 5m가량 더 깊숙한 곳에 있던 김 소방위는 27분이 지나서야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이튿날인 지난 17일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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