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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9, 2026

풍요로운 한글 유산, 빈약해진 우리말 사용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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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문화재 한글문화재 l 홍윤표 지음, 태학사, 2만4000원
국어문화재 한글문화재 l 홍윤표 지음, 태학사,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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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태학사가 우리 말과 글이 수많은 사람의 연구와 교육, 실천과 헌신을 통해 발전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일깨우며, 오늘날 한글 사용의 현실과 문제점을 들여다 보는 의미 있는 책 두권을 펴냈다.

‘국어 문화재 한글 문화재’는 우리 말과 글의 역사를 문화유산이라는 관점에서 돌아보는 책이다. 국어학자 홍윤표 교수는 국어와 한글에 직접 관련되고 국민의 언어생활과 밀접한 자료들을 조사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왔다. 책은 홍 교수가 조사, 연구한 국어 및 한글 관련 생활사 유물 14가지를 소개하는데, 이 가운데 12가지는 그의 노력으로 현재 보물 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책은 국어와 한글의 문화유산을 오래된 문헌에 한정하지 않고, 우리 말과 글을 배우고 쓰고 전해 온 삶의 기록으로 확장한다. 1536년에 세워진 ‘한글 영비’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한글 묘비 문으로, 한글이 당시 실제 생활 속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되었음을 보여 준다. ‘말모이’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 국어 문법서와 문자 보급 교재, ‘전보장정’의 한글 모스부호와 한글 타자기, 한글 점자와 최초의 한국어 수화사전까지, 지은이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문화유산들을 통해 한글이 어떻게 기록, 정리, 보급됐는지 그 역사의 면면을 생생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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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방성대곡 l 김흥식 지음, 태학사, 1만8000원
우리말 방성대곡 l 김흥식 지음, 태학사, 1만8000원

‘우리말 방성대곡’은 오늘날 한글을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살피며, 우리말 생태계가 단순·빈약해지는 현상을 진단한다. 지은이는 먼저 대표적인 예로 ‘너무’라는 말이 ‘매우, 무척, 몹시, 참’ 등 다양한 표현을 대신해 쓰이면서 말의 미묘한 차이와 풍요로움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특정 단어의 사용 자체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편리한 표현 하나가 여러 어휘를 대체해 우리말의 다양성과 정확성을 약화하는 데 있다.

영어식 수동태 표현의 남용과 쉼표의 중요성, 알파벳과 숫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한자 병기에는 거부감을 보이는 한글 전용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지은이는 한글을 뛰어난 문자로 인정하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자’라는 식의 우열 비교와 애국주의적 언어관에는 선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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