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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지뢰 폭발 사건과 ‘지속적 외상성 스트레스’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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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외상성 스트레스’(Continuous Traumatic Stress·CTS)라는 개념이 있다. 내전이나 국경 분쟁 등으로 민간인이 겪는 심리적 고통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다.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지만, 적용되는 상황이 다르다. 피티에스디가 ‘과거의 특정 외상에 대한 반응’을 중심으로 구성된 진단체계라면, 시티에스는 ‘현재도 진행 중인 위협’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 상태를 다룬다.

개념은 198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신보건 학자인 질리언 스트레이커가 처음 제기했다. 당시 스트레이커는 ‘낮은 단계의 내전’에 노출된 남아공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살펴봤다. 그리고 ‘계속 진행 중’인 내전을 고려할 때 피티에스디와는 다른 개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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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21년 이스라엘의 아비바 고랄 박사팀에 의해 측정 척도가 개발되면서,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가자지역, 그리고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시티에스로 분석한 논문들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경험적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피닉스 센터’의 설립자인 스콧 자코무치 박사는 “시티에스 상황이 오래되면 지속되는 위험을 경계하느라 주민들의 뇌는 과각성 상태가 된다”며 “이에 따라 만성 불안과 극심한 피로감, 에너지 고갈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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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을 시티에스라는 틀로 다시 살펴본다. 이 개념으로 한반도 주민들의 스트레스 상황을 연구한 논문은 아직 없다. 하지만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면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도 올라간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체감해온 일이다.

이번 사건은 과연 국민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 사건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남북한이 인식하고 있는 휴전선이 서로 다른 점’이 꼽힌다. 만일 남북이 ‘서로 다른 휴전선’을 확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시티에스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자기주장만 하면서 격한 말을 이어간다면, 남북 모두 ‘극심한 피로감 및 에너지 고갈’이라는 시티에스의 늪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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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화 제의를 북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이 같은 날 담화를 통해 바로 거부했다. 남북 주민들의 마음속에 ‘만성 불안이라는 지뢰’가 겹겹이 쌓이게 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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