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같은 분” “아버지이자 선생님” 눈시울 붉힌 복길이·영남이···최불암 빈소에 이틀째 추모 발길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생전 아프리카를 찾아 현지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 최불암은 41년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소외 아동을 위한 나눔에 앞장섰다. 초록우산 제공
지난 29일 별세한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의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동료·후배 배우뿐 아니라 정·재계, 스포츠계 인사, 일반 시민들도 찾아 고인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내 최장수 드라마 MBC ‘전원일기’(1980∼2002)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지영과 남성진 등이 31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지영은 고인을 두고 “아버지이자 선생님이셨다”며 “저희한테 정말 너무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이제 다시 뵐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지영은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남성진은 “너무나 큰 산 같은 분이셨다. 배우의 삶 이외에도 저희한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스승 같은 분”이라며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시고 따뜻한 마음을 항상 나누시고 누구나 다 살갑게 챙겨주셨던 큰 어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지영과 남성진은 전원일기에서 복길이, 영남이 역으로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극 중 연인 관계였던 두 사람은 실제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 최불암(오른쪽)이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출연진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전원일기에 단역으로 출연한 송일국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고인이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 대사를 맡고 있다.
송일국은 “40년 넘는 세월 동안 어려운 아이들 곁을 지키신 선생님은 배우 품격이 삶을 통해 완성된다고 하셨는데, 당신의 실천을 통해 보여주셨다”며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나눔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인 장례위원회 위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고인이 공적인 자리에서든 사적인 자리에서든 넉넉하고 푸근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는 사석에서 소주를 같이 마시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인이 “소주를 제일 맛있게 드시는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또 고인의 면도하지 않은 모습이 영정사진인 점도 언급하면서 “선생님은 평소 밖에 나갈 때는 일부러 좀 허름한 옷을 입고 가시거나, ‘내가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좋은 옷 입고 반짝반짝 빛나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사셨다”며 “(영정사진에) 푸근한 웃음을 주는 그 얼굴로 계셔서 돌아가신 뒤까지도 ‘최불암은 최불암’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우리 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셨던 수사반장이셨고 양촌리의 회장님이셨고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주셨던 국민 아버지셨다”며 “하늘에서도 늘 푸근한 웃음으로 우리 국민들 마음을 잘 안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전 야구선수 박찬호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전원일기에서 22년간 고인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자는 전날 밤 빈소를 찾아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곧 만나자고 얘기하고 싶다. 그동안 저 사람에 대한 추억을 다 기억하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나문희는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섭섭하다”며 “추억이 너무 많은데 잘 간직하겠다”고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지난 29일 밤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연합뉴스
고인은 지난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힘써온 고인은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문종 전 의원, 김성은 신부, 한일수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장례위원회가 꾸려졌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40분 엄수된다. 이어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를 거행한 후 10시 40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이동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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